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夜 深(야심)

산곡 2024. 9. 21. 06:2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夜 深(야심)

 

夜深山室月明初(야심산실월명초) :

깊은 밤, 산실에 달 밝은 때

靜坐挑燈讀隱書(정좌도등독은서) :

고요히 앉아 등불 돋워 은서를 읽는다

虎豹亡曹相怒吼(호표망조상노후) :

무리 잃은 호랑이와 표범들 어르렁거리고

鴟梟失伴競呵呼(치효실반경가호) :

소리개 올빼미 짝을 잃고 다투어 부르짖는다

頤生爭似安吾分(이생쟁사안오분) :

편안한 삶 다툼이 어찌 내 분수에 편안만 하리오

却老無如避世居(각로무여피세거) :

도리어 늙어서는 세상 피하여 사는 것만 못하리라

欲學鍊丹神妙術(욕학련단신묘술) :

오래 사는 범을 배우려 하시려면

請來泉石學慵疏(청래천석학용소) :

자연을 찾아 한가하고 소탈한 것이나 배워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