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早發竹下(조발죽하) 아침 일찍 황죽령黃竹嶺을 떠나다

산곡 2025. 5. 27. 06:46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早發竹下(조발죽하)

아침 일찍 황죽령黃竹嶺을 떠나다

 

結束晨裝破小寒(결속신장파소한)

새벽 행장行裝을 꾸려 조금 차가운 공기를 헤치고

跨鞍聊得散疲頑(과안료득산피완)

안장鞍裝에 걸터앉으니 애오라지 피로가 가시네.

行衝薄薄輕輕霧(행충박박경경무)

엷고 가볍게 낀 안개 속을 뚫고 가는데

看放重重疊疊山(간방중중첩첩산)

보이는 것이라고는 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 산들뿐이네.

碧穗吹烟當樹直(벽수취연당수직)

푸른 벼 이삭에 불어 대던 연기가 나무들이 막아서자 곧게 하늘로 올라가고

綠紋溪水趁橋彎(록문계수진교만)

푸른 무늬 시냇물은 다리를 따라 굽이지네.

淸禽百囀似迎客(청금백전사영객)

새들이 맑은 목소리로 여기저기서 마구 지저귀니 나그네를 맞이하는 듯한데

正在有情無思間(정재유정무사간)

참으로 정이 있는 듯하지만 아무런 뜻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