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산곡 2024. 7. 10. 07:30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五絃琴 (오현금) 오현금

 

​重華天子方君臨(중화천자방군림) : 중화 천자께서 막 왕위에 오르시고

元凱濟濟聯纓簪(원개제제련영잠) : 훌륭한 신하 원개가 함께 나와 벼슬하였네

皇風沕穆吹宇宙(황풍물목취우주) : 깊고 깊은 천자의 덕이 우주에 가득차

濮鉛祝栗陶一心(복연축률도일심) : 남극에서 북극까지 일심으로 변화하였다네

南薰殿閣椽不斲(남훈전각연불착) : 남훈의 전각엔 서까래도 다듬지 않고

袗衣自調三尺琴(진의자조삼척금) : 진의 입고 스스로 삼척 거문고를 타시었네

地紘天閫入徽軫(지굉천곤입휘진) : 천지의 조화가 거문고 안에 다 들어와

長養功歸要妙音(장양공귀요묘음) : 장양의 공이 현묘한 음조에 귀착되었다네

庖犧謾勞二十七(포희만로이십칠) : 포희씨는 부질없이 이십칠의 수나 썼지만

簡易足致神明歆(간역족치신명흠) : 간이함이 족히 신명의 흠향을 받는다네

熙然阜財復解慍(희연부재부해온) : 태평하게 재물 쌓고 또 노염도 풀리어

雨露自與淵衷深(우로자여연충심) : 은택이 절로 깊은 마음처럼 깊었다네

皤皤父老仰聖德(파파부로앙성덕) : 머리 하얀 노인이 성인의 덕을 우러러

鼓腹和以康衢吟(고복화이강구음) : 배 두드리며 강구음으로 화답하였다네

九頭五龍爾何世(구두오룡이하세) : 구두와 오룡 시대가 그 어떤 세상인가

率舞不翅來儀禽(솔무불시래의금) : 정승도 춤추어라 봉황이 올 뿐만 아니었다네

自從玉輅南巡後(자종옥로남순후) : 옥로가 남쪽으로 순행하신 후에는

四海遏密空霑襟(사해알밀공점금) : 천하에서 음악 그치고 눈물 옷깃을 흘렸다오

上聖制作日變化(상성제작일변화) : 상고 성왕의 제작이 날로 변화하여

羽徵適足供哇淫(우징적족공왜음) : 우조 치조가 음란한 음악만 제공하여

淳風死去不可挽(순풍사거불가만) : 순박한 풍속은 사라져서 만회하지 못하였네

只有遺歌傳至今(지유유가전지금) : 남겨놓은 노래는 지금껏 전해지건만

千秋生氣無成虧(천추생기무성휴) : 천추 만세에 그 생기는 변함이 없어리라

三叫蒼梧雲正沈(삼규창오운정침) : 창오를 세 번 외치니 구름만 침침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