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산곡 2024. 6. 24. 07:0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和兼善送鄭學諭之大丘(화겸선송정학유지대구)

​대구로 부임하는 정 학유를 전송한 겸선의 시에 화답하다

 

千里鄕關萱草春(천리향관훤초춘) : 천리 먼 고향에 월추리가 봄을 만났으리

君今得得作閑身(군금득득작한신) : 그대는 지금 뜻을 얻어 한가한 몸 되었구나

琴湖更播菁莪澤(금호경파청아택) : 금호엔 다시 인재 교육의 은택을 펼쳐

愼莫看同去國人(신막간동거국인) : 행여 고향 떠난 사람과 똑같이 보지 말아요

親在高堂胡不歸(친재고당호불귀) : 고당에 어버이 계시니 어찌 안 돌아가리오

喜君先得我襟期(희군선득아금기) : 나의 포부 먼저 실천한 그대가 부럽다네

貧謀一飽時還笑(빈모일포시환소) : 가난하여 배부름 꾀한 것 때때로 도리어 우습고

世態健忘如漏巵(세태건망여루치) : 세상사람 은혜 잘 잊는 것은 새는 술잔 같다오

憶向凝川放意遊(억향응천방의유) : 생각건대 응천에 내려가서 마음껏 놀자면

筆床茶竈釣魚舟(필상다조조어주) : 붓과 상, 차 끓일 도구를 낚시배에 실어 가시겠지

年來未醒墦間夢(년래미성번간몽) : 최근에 무덤의 제사음식 얻어먹는 꿈 못깨고

南浦閑生一片愁(남포한생일편수) : 남포엔 부질없이 한 조각 시름만 일어나네

誰人遺子紫瓊琴(수인유자자경금) : 그 누가 그대에게 거문고를 남겨주었나

琴鶴樓中多古心(금학루중다고심) : 금학루 안에는 순박한 마음가진 사람 많으리라

我亦束書從此逝(아역속서종차서) : 나도 책 싸서 지금부터 그 곳으로 간다면

湖山風月待知音(호산풍월대지음) : 산수와 풍월이 모두 친구를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