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산곡 2024. 6. 14. 09:36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鮑石亭(포석정) 포석정

 

鮑魚背上水灣環(포어배상수만환) :

전복 등 위엔 물이 굽이쳐 돌아나가는데

羽葆隱映松篁間(우보은영송황간) :

깃털 수레들은 송죽 사이로 은은히 비친다

宮中衡石久不用(궁중형석구불용) :

연락에 정치는 오래도록 하지 않고

却憑祓禊耽餘閑(각빙불계탐여한) :

불계를 빙자하여 한가로움만 탐닉하였다

君臣拊髀看流觴(군신부비간류상) :

군신이 기뻐 뛰며 흐르는 술잔 구경할 때

鼙鼓忽動金鰲山(비고홀동금오산) :

견훤군의 북소리 문득 금오산을 진동하였다

倉皇輦路盡奔迸(창황련로진분병) :

임금수레 허둥지둥 모두가 달아나

虎旅何人謀拒關(호려하인모거관) :

어떤 병사가 지켜주려고 하였던가

鮮血自汚甄王劍(선혈자오견왕검) :

붉은 피는 절로 견훤의 칼날에 물들어

滿朝狼藉如茅菅(만조랑자여모관) :

백관이 띠풀처럼 무수히도 쓰러졌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