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 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산곡 2024. 7. 17. 06:58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

​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山腰雲氣山頭雪(산요운기산두설) :

산허리에 구름, 대기엔 눈 덮혀

奄畫溪邊迷失脚(엄화계변미실각) :

엄화계 가에서 발을 헛디디었다.

空巖曝襪窺蜿蜒(공암폭말규완연) :

빈 바위에 버선 말리며 산세를 구경하니

淡淡窪樽可酬酢(담담와준가수초) :

담담한 와준은 수작 할 만하도다.

出入蒙密穿崎嶇(출입몽밀천기구) :

울창한 숲 드나들며 험한 길 뚫고

却過嚴川紅日落(각과엄천홍일락) :

문득 엄천을 지나니 붉은 해가 졌도다.

黃昏月下打稻聲(황혼월하타도성) :

황혼의 달빛 아래 벼 타작 소리들려

遊人已去居人樂(유인이거거인악) :

나그네는 이미 떠나고 주민은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