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遊龍遊潭夕還(유룡유담석환)
용유담에서 놀다 저녁에 돌아오다
山腰雲氣山頭雪(산요운기산두설) :
산허리에 구름, 대기엔 눈 덮혀
奄畫溪邊迷失脚(엄화계변미실각) :
엄화계 가에서 발을 헛디디었다.
空巖曝襪窺蜿蜒(공암폭말규완연) :
빈 바위에 버선 말리며 산세를 구경하니
淡淡窪樽可酬酢(담담와준가수초) :
담담한 와준은 수작 할 만하도다.
出入蒙密穿崎嶇(출입몽밀천기구) :
울창한 숲 드나들며 험한 길 뚫고
却過嚴川紅日落(각과엄천홍일락) :
문득 엄천을 지나니 붉은 해가 졌도다.
黃昏月下打稻聲(황혼월하타도성) :
황혼의 달빛 아래 벼 타작 소리들려
遊人已去居人樂(유인이거거인악) :
나그네는 이미 떠나고 주민은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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