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산곡 2024. 7. 2. 07:27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黃池之源纔濫觴(황지지원재남상) :

황지의 근원은 잔에 넘칠 정도더니

奔流倒此何漡漡(분류도차하상상) :

냅다 흘러 여기선 넘실대는군.

一水中分六十州(일수중분육십주) :

낙동강 한 물이 예순 주를 좌우로 갈랐으니

津渡幾處聯帆檣(진도기처연범장) :

몇 군데나 나루에 돛배들이 연 이었나.

海門直下四百里(해문직하사백리) :

바다까지는 사백 리 물길

便風分送往來商(편풍분송왕래상) :

편풍이 장사꾼을 나누어 보내는군.

朝發月波亭(조발월파정) :

아침에 월파정을 떠나

暮宿觀水樓(모숙관수루) :

저녁에 관수루에 묵으매

樓下綱船千萬緡(누하강선천만민) :

누 아래로 천만 냥 실은 배가 지나누나

南民何以堪誅求(남민하이감주구) :

남방민들이 가렴주구를 어이 견디랴.

缾甖已罄橡栗空(병앵이경상률공) :

백성들은 쌀독 비고 도토리마저 없는데

江干歌吹椎肥牛(강간가취추비우) :

강구에는 피리에 노래,살찐 소도 잡는다

皇華使者如流星(황화사자여유성) :

조정의 사자(使者)들은 유성같이 지나치니

道傍髑髏誰問名(도방촉루수문명) :

길가 해골들은 누가 이름 물어보리

少女風王孫草(소녀풍왕손초) :

서풍은 왕손초에 불고

遊絲澹澹弄芳渚(유사담담농방저) :

아지랑이 담담하게 강변 봄을 희롱하네

望眼悠悠入飛鳥(망안유유입비조) :

아득히 멀리 바라보니 새는 날아들고

故鄕花事轉頭新(고향화사전두신) :

고향의 꽃소식은 절기 따라 새롭게 피고

凶年不屬嬉遊人(흉년불속희유인) :

흉년이라 봄놀이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倚柱且高歌(의주차고가) :

기둥에 기대어 노래나 불러보리

忽覺春興慳(홀각춘흥간) :

봄 흥취가 문득 가시고

白鷗欲笑我(백구욕소아) :

갈매기는 나를 비웃으려는 듯

似忙還似閑(사망환사한) :

바쁜 듯 도리어 한가한 듯 (강을 날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