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洛東謠(낙동요) 낙동요
黃池之源纔濫觴(황지지원재남상) :
황지의 근원은 잔에 넘칠 정도더니
奔流倒此何漡漡(분류도차하상상) :
냅다 흘러 여기선 넘실대는군.
一水中分六十州(일수중분육십주) :
낙동강 한 물이 예순 주를 좌우로 갈랐으니
津渡幾處聯帆檣(진도기처연범장) :
몇 군데나 나루에 돛배들이 연 이었나.
海門直下四百里(해문직하사백리) :
바다까지는 사백 리 물길
便風分送往來商(편풍분송왕래상) :
편풍이 장사꾼을 나누어 보내는군.
朝發月波亭(조발월파정) :
아침에 월파정을 떠나
暮宿觀水樓(모숙관수루) :
저녁에 관수루에 묵으매
樓下綱船千萬緡(누하강선천만민) :
누 아래로 천만 냥 실은 배가 지나누나
南民何以堪誅求(남민하이감주구) :
남방민들이 가렴주구를 어이 견디랴.
缾甖已罄橡栗空(병앵이경상률공) :
백성들은 쌀독 비고 도토리마저 없는데
江干歌吹椎肥牛(강간가취추비우) :
강구에는 피리에 노래,살찐 소도 잡는다
皇華使者如流星(황화사자여유성) :
조정의 사자(使者)들은 유성같이 지나치니
道傍髑髏誰問名(도방촉루수문명) :
길가 해골들은 누가 이름 물어보리
少女風王孫草(소녀풍왕손초) :
서풍은 왕손초에 불고
遊絲澹澹弄芳渚(유사담담농방저) :
아지랑이 담담하게 강변 봄을 희롱하네
望眼悠悠入飛鳥(망안유유입비조) :
아득히 멀리 바라보니 새는 날아들고
故鄕花事轉頭新(고향화사전두신) :
고향의 꽃소식은 절기 따라 새롭게 피고
凶年不屬嬉遊人(흉년불속희유인) :
흉년이라 봄놀이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倚柱且高歌(의주차고가) :
기둥에 기대어 노래나 불러보리
忽覺春興慳(홀각춘흥간) :
봄 흥취가 문득 가시고
白鷗欲笑我(백구욕소아) :
갈매기는 나를 비웃으려는 듯
似忙還似閑(사망환사한) :
바쁜 듯 도리어 한가한 듯 (강을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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