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 김종직(143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 1(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 1)

산곡 2024. 11. 3. 11:44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 1

(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 1)

합천 동헌에 있는 서 참판과 김 승지의 운을 차하다

 

荏苒光陰馬上消(임염광음마상소) :

지루한 세월을 말 위에서 보내니

長安回首轉遙遙(장안회수전요요) :

장안으로 돌아보니 더욱 멀기만 하구나

春風滿眼堪傷別(춘풍만안감상별) :

눈에 가득한 봄바람 이별을 슬퍼하고

劍氣橫空陡覺高(검기횡공두각고) :

창중에 뻗친 살기 문득 높아짐을 알겠네

捫蝨淸談宜月夕(문슬청담의월석) :

이를 문지르며 나누는 청담은 달뜬 밤이 좋고

持螯狂興負花朝(지오광흥부화조) :

게 다리 쥐고 미친 듯한 흥은 꽃핀 아침을 저버렸구나

澄心樓下寒溪水(징심루하한계수) :

징심루 아래를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

醉拍欄干燭鬢毛(취박란간촉빈모) :

술취해 난간 치니 귀밑머리 촛불처럼 비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