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李澄畫(제이징화)
이징의 그림에 쓰다. 4수
[ 제 1 수 ]
반포오(返哺烏) : 효성孝誠스러운 까마귀
風枝握難定 (풍지악란정)
바람이 불어 가지를 꼭 쥐어도 버티기가 어려우니
得蟲常苦少 (득충상고소)
늙은 어미 먹일 벌레를 물어 오는데 늘 적어서 괴롭네.
反哺豈云異 (반포기운이)
안갚음하는 것을 어찌 기이奇異하다고 하겠는가.
無情是衆鳥 (무정시중조)
그런 정情이 없으면 다른 새들과 똑같은 것을……
[ 제 2 수 ]
포어로자(捕魚鸕鶿) : 물고기를 잡는 가마우지
毛羽本非奇 (모우본비기)
깃털도 본디 기이奇異하지가 않아서
機矰終不競 (기증종불경)
덫이나 주살도 끝내 다툴 수가 없네.
雖云得魚饞 (수은득어참)
누가 걸신乞神들린 물고기라고 했던가.
亦自江湖性 (역자강호성)
또한 대자연 속에서 저절로 타고난 바탕인 것을……
[ 제 3 수 ]
죽학(竹鶴) : 대나무 숲 속의 학鶴
不必巢玄圃 (불필소현포)
곤륜산 꼭대기 신선이 사는 곳에 깃들일 필요도 없고
何須嚥玉津 (하수연옥진)
구태여 선약仙藥을 삼키지 않아도 되리라.
猗猗數叢菉 (의의수총록)
몇 떨기 우거진 푸른 대나무 숲 속
亦足避風塵 (역족피풍진)
또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들 피하기에 넉넉하구나.
[ 제 4 수 ]
노안(蘆雁) : 갈대밭에 내려앉은 기러기)
隨陽非趨熱 (수양비추열)
해를 따르는 것은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것이 아니요,
啄稻聊慰飢 (탁도료위기)
벼를 쪼는 것은 애오라지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서네.
君看蘆渚月 (군간로저월)
그대여, 바라보시게, 갈대밭 물가에 비친 저 달이
相對弄淸漪 (상대롱청의)
서로 마주하며 맑은 잔물결을 희롱戱弄하는 것을……
'서체별 병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地主見寄韻[차지주견기운] 고을 수령이 보라고 부친 운을 차하여. 5수 (1) | 2025.07.10 |
---|---|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感 興(감 흥) 감동 된 흥취. 6수 (1) | 2025.07.07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十首(제화십수) 그림에 대하여 열 수首를 쓰다. 10수 (0) | 2025.07.07 |
象村 申欽(상촌 신흠). 題李同年海果川別業八詠(제이동년해과천별업팔영)동년 李海의 과천 별장에서 여덟 가지를 읊고 쓰다. 8영 (2) | 2025.07.07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東湖崖寺卽事(동호애사즉사) 동호의 언덕 위 절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5수 (0) | 202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