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명화

작가 : 오진(吳鎭). 제목 : 어부도(漁父圖)

산곡 2025. 5. 8. 06:48

 

작가 : 오진(吳鎭)

아호 : 매화도인(梅花道人)

제목 : 어부도(漁父圖)

언제 : 元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

규격 : 176.1 x 95.6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그림도 쌍송도와 같이 비교적 큰 족자이다. 윗부분의 칠언율시(七言律詩)에 이어 있는 1342년 봄 2월 자경에게 어부의 마음을 유희로 그려줌(至正二年春二月爲子敬㠊作漁父意.梅花道人書)” 이란 관지에서 이 그림의 제목 어부도가 유래한다. 이 어부도는 동거파(董巨派) 양식에 기초를 둔 아주 담담한 필치로 이루어진 간단한 그림이다. 나지막한 언덕과 두 그루의 나무. 그리고 초가집 한 채로 이루어진 전경. 수평으로 줄지어 있는 갈대잎과 어선. 그리고 잔잔하고 평온한 강물의 중경을 거쳐. 여러 겹으로 겹친 크고 작은 산봉우리의 배경이 펼쳐진다. 화면의 중심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전경의 나무 꼭대기와 그와 대각선상에 위치한 배경의 주봉은 구도상 좋은 균형을 이룬다. 나머지 봉우리들도 대체로 단순한 삼각형으로 되어 있어 수평의 단조로움에 반복과 리듬의 변화를 준다. 오진 특유의 초서체로 쓰인 칠언시는 보통 율시의 여덟 줄 형식에서 약간 벗어난 배율(排律) 형식을 취한 열줄의 시이다. 시의 내용을 통하여 오진은 서풍이 부는 달 밝은 밤에 쓸쓸한 마음을 낚싯대에 걸고 노 젓는 소리에 맞추어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 선미에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