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시문신월도(柴門新月圖)부분

산곡 2024. 6. 8. 11:54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시문신월도(柴門新月圖)부분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29.4 x 43.3 cm

소장 : 오오사카 후지타 미술관

 

해설 : 이 작품도 역시 <표점도>와 같은 시화축(詩畵軸)이나 글과 그림이 모두 실리지 못하고 그림 부분만 보인다. 그러나 상부에 있는 교쿠엔봄포오의 서문에는 응영(應永) 12년 즉 1405년 연기(年紀)가 있어 지금 알려진 시화축 중 제일 연대가 이른 것으로 판명된다. 서문에 의하면 이 그림은 두보(杜甫)의 남린고인시(南隣故人詩)의 셋째. 넷째 귀절인 “백사취죽강촌모. 상송시문월색신(白沙翠竹鋼村暮. 相送柴門月色新)” 에서 주제를 따온 것이라 한다. 이는 당시 일본 고잔(五山)의 선승(禪僧)들 사이에 유행했던 은일사상과 그들의 시문(詩文) 애호경향을 반영한다. 밝은 달밤에 사립문 밖에서 이별하는 시의(詩意)를 아름답게 묘사하였는데 인물. 대나무숲, 그리고 집은 끝이 뭉툭한 독필(禿筆)의 진하고 질박한 필선으로 그렸다. 대나무숲과 하늘에 윤기있는 먹을 가하여 물기를 머금은 듯한 밤공기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