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에니찌보오 죠오닌. 제목 : 화엄종조사(華嚴宗祖師)부분

산곡 2024. 5. 26. 09:00

 

작가 : 에니찌보오 죠오닌

제목 : 화엄종조사(華嚴宗祖師)부분

언제 : 카마쿠라 시대 (13세기)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먹과 채색

규격 : 상) 31.5 x 1,220 cm

하) 31.5 x 1556 cm

소장 : 쿄오토 고산사

 

해설 : 이그림은 고승들의 전기를 그린 에덴(繪傳)에 속하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승으로 영주(榮州) 부석사(浮石寺)를 세운 의상법사(義湘法師)의 당나라 유학시절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카마쿠라 시대 초기의 고승인 묘오에상인 은 송고승전(宋高僧傳)을 토대로 하여 신라시대에 화엄종(華嚴宗)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원효(元曉)와 의상의 이야기인 화엄연기(華嚴緣起)를 쓰고 그의 가장 친애하는 화승(畵僧) 에니찌보오 죠오닌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였다. 여섯 개의 두루마리로 된 전체 중에서 두 부분을 여기에 실었는데. 그 내용은 의상법사가 당나라에 가서 선묘(善妙)라는 아가씨를 마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나. 의상이 귀국하게 되자 선묘 아가씨는 바다에 투신하여 기적적으로 용이 되어 의상이 탄 배를 안전하게 신라로 돌아오게 했다는 이야기 이다. 첫째 장면은 당나라 부유층 집안의 정원을 배경으로 이별의 슬픔을 나누는 의상과 선묘를 시적으로 묘사 했으며. 다음 장면은 풍랑이 심한 바다에 떠가는 작은 목선에 의상과 다른 몇 사람이 걱정스럽게 앉아 있고 머리와 꼬리를 물 밖으로 내민 용 한 마리가 배를 떠 받치며 헤엄치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시기산연기 보다 한층 더 변화가 많은 필선을 자유롭게 구사하였으며. 색채는 좀더 다양하게 빨강. 담청. 녹색 등을 잘 배합하여 산뜻한 효과를 내었다. 이와 같이 헤이안 후기의 야마토에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림은 중국회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