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1342)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산곡 2024. 5. 5. 19:4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茅茨不剪亂交加(모자부전난교가) :

이엉을 자르지 않아 너절하기 그지없고

築土爲階面勢斜(축토위계면세사) :

흙을 쌓아 뜰 만드니 그 모양 비스듬하네.

棲鳥聖知來宿處(서조성지래숙처) :

깃던 새는 지혜롭게 사는 곳 찾아들고

野人驚問是誰家(야인경문시수가) :

시골 사람 놀라며 누구 집이냐고 묻네.

淸溪窈窕綠門過(청계요조녹문과) :

맑은 개울물 고요히 푸른 문 지나고

碧樹玲瓏向戶遮(벽수영롱향호차) :

푸른 나무 영롱히 문 향해 막혀있네.

出見江山如絶域(출견강산여절역) :

나와 보면 자연은 세상과 떨어진 곳인데

閉門還似舊生涯(폐문환사구생애) :

문 닫고 앉아보면 도리어 옛 생활 그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