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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3수(독 산해경 13수)산해경을 읽다

산곡 2023. 12. 8. 12:35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13수(독 산해경 13수)

산해경을 읽다

 

[제1수]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 초목은 길어지고

遶屋樹扶疏(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싼 나무 가지런히 무성해 졌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머물곳 있음에 즐거워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역시 이 오두막 사랑하게 되네

既耕亦已種(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 갈았고 역시 파종까지 했으니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는 돌아와 책 읽을 시기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외진 거리는 수레바퀴 자국과는 떨어져 있어

頗迴故人車(파회고인차)

번번이 친구의 수레조차 돌아간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즐거이 봄에 담근 술을 따르고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밭에 있는 채소를 딴다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가랑비가 동쪽에서 오니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기분좋은 바람이 함께 하네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주왕의 전기를 두루보고

流觀山海圖(류관산해도)

산과 바다의 지도를 본다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급어보고 울려보며 우주를 다보니

不樂復何如(불락복하여)

즐겁지 아니하고 다시 어쩌리

 

[제2수]

玉堂凌霞秀(옥당능하수) :

옥당은 노을을 넘어 치솟아 있고

王母怡妙顔(왕모이묘안) :

서왕모는 묘령의 얼굴에 화색이로다

天地共俱生(천지공구생) :

천지 같이 태어났으니

不知幾何年(불지기하년) :

몇 살인지 알지 못하도다

靈化無窮已(영화무궁이) :

신령한 변화는 무궁한데

館宇非一山(관우비일산) :

사는 집은 하나의 산만이 아니도다

高酣發新謠(고감발신요) :

술에 취해 새 노래 부르나니

寧效俗中言(영효속중언) :

어찌 세속 사람들 나를 흉내 내리오

 

[제3수]

迢迢槐江嶺(초초괴강령) :

아득히 먼 괴강의 언덕

是謂玄圃丘(시위현포구) :

이것을 현포의 언덕이라 하는구나

西南望崑墟(서남망곤허) :

서남으로 곤륜의 터전 바라보니

光氣難與儔(광기난여주) :

빛과 기운 맞설 무리가 없구나

亭亭明玕照(정정명간조) :

정정한 밝은 빛 낭간을 비추고

落落淸瑤流(락락청요류) :

깨끗하게 맑은 요수가 흘러간다

恨不及周穆(한불급주목) :

한스러워라, 주나라 목왕 때 태어나

託乘一來遊(탁승일래유) :

부탁하여 한 번 타고 와 놀지 못하다니

 

[제4수]

丹木生何許(단목생하허) :

단목은 어디 쯤에서 나는가

迺在峚山陽(내재밀산양) :

그것은 곧, 밀산의 남쪽에서 난다네

黃花復朱實(황화복주실) :

꽃은 노란데다가 열매는 붉으니

食之壽命長(식지수명장) :

이것을 식용하면 목숨이 길어진다네

白玉凝素液(백옥응소액) :

백옥엔 흰 진액 엉겨

瑾瑜發奇光(근유발기광) :

근유의 옥은 기이한 빛을 발한다네

豈伊君子寶(기이군자보) :

어찌 군자의 보배만 이리오

見重我軒黃(견중아헌황) :

우리 황제 헌원씨도 귀하게 여겼다네

 

[제5수]

翩翩三靑鳥(편편삼청조) :

훨훨 날으는 삼청조여

毛色奇可憐(모색기가련) :

털 색깔 기이하고 가련하여라

朝爲王母使(조위왕모사) :

아침에는 서왕무의 심부름꾼 되고

暮歸三危山(모귀삼위산) :

날 저물면 삼위산으로 돌아가는구나

我欲因此鳥(아욕인차조) :

나는 이 새를 통해서

具向王母言(구향왕모언) :

서왕모에게 자세히 말하고 싶도다

在世無所須(재세무소수) :

세상에 살면서 필요한 것 별로 없고

惟酒與長年(유주여장년) :

오직 술과 오래 사는 것 뿐이라오

 

[제6수]

逍遙蕪皐上(소요무고상) :

무고산 위를 거닐며

杳然望扶木(묘연망부목) :

아득히 부상의 나무 바라본다

洪柯百萬尋(홍가백만심) :

큰 가지는 백만 마리 말 같아서

森散覆暘谷(삼산복양곡) :

가득히 흩어져 따뜻한 골짝을 덮고 있다

靈人侍丹池(영인시단지) :

영특한 사람이 단지못에서 기다려

朝朝爲日浴(조조위일욕) :

아침마다 태양을 목욕을 즐긴다

神景一登天(신경일등천) :

신령한 빛이 하늘로 오르기만 하면

何幽不見燭(하유불견촉) :

어느 깊 곳에선들 빛을 보지 못하리오

 

[제7수]

粲粲三珠樹(찬찬삼주수) :

찬란한 꿏빛 삼주수는

寄生赤水陰(기생적수음) :

적수의 남쪽에 부쳐 산다

亭亭凌風桂(정정능풍계) :

우뚝 솟아 바람 능멸한 계수 나무

八幹共成林(팔간공성림) :

여덟 줄기 함께 숲을 이루었구나

靈鳳撫雲舞(영봉무운무) :

영묘한 봉황새는 구름 스쳐 춤추며

神鸞調玉音(신란조옥음) :

신령한 난새는 옥같은 소리 가다듬는다

雖非世上寶(수비세상보) :

세상의 보배는 아니지만

爰得王母心(원득왕모심) :

서왕모의 마음을 얻고 있도다

 

[제8수]

自古皆有沒(자고개유몰) :

사람은 옛부터 모두 죽어가는데

何人得靈長(하인득령장) :

어떤 사람이 신령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不死復不老(불사복불노) :

죽지도 않고 또 늙지도 않으면서

萬歲如平常(만세여평상) :

만년동안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赤泉給我飮(적천급아음) :

적천은 나에게 물 마시게 해주고

員丘足我糧(원구족아량) :

원구에서 나에게 양식 충족시켜준다

方與三辰游(방여삼진유) :

비로소 일월 성신과 함께 놀 것이니

壽考豈渠央(수고기거앙) :

수명을 살피건데, 어찌 다하겠는가

 

[제9수]

夸父誕宏志(과보탄굉지) :

과보는 큰 뜻 품고서

乃與日競走(내여일경주) :

이에 해와 경주를 했다

俱至虞淵下(구지우연하) :

함께 우연 밑까지 내려왔으나

似若無勝負(사약무승부) :

승부는 나지가 않은 것 같도다

神力旣殊妙(신력기수묘) :

신령한 힘 이미 특별하고 기묘하여

傾河焉足有(경하언족유) :

황하의 물 다 기울인들 어찌 만족하리오

餘迹寄鄧林(여적기등림) :

남은 자취를 등림에 부쳤으니

功竟在身後(공경재신후) :

그의 공적은 마침내 죽은 뒤에 남았도다

 

[제10수]

精衛銜微木(정위함미목) :

정위는 작은 나무들 물어와

將以塡滄海(장이전창해) :

장차 큰 바다를 메우려 했도다

形天舞干戚(형천무간척) :

형천은 방패와 창을 춤추듯 했으니

猛志固常在(맹지고상재) :

맹렬한 뜻은 언제나 남아 있도다

同物旣無慮(동물기무려) :

죽고 난 뒤에는 다른 걱정 없으니

化去不復悔(화거불복회) :

본질로 돌아간 뒤에는 돌아오지 못한다

徒設在昔心(도설재석심) :

부질없이 지난 일에 마음을 쓰니

良晨詎可待(양신거가대) :

성공한 좋은 날을 어찌 기대 할 수 있을까

 

[제11수]

巨猾肆威暴(거활사위포) :

거활은 포악한 위세 마구 부렸고

欽䲹違帝旨(흠비위제지) :

흠비는 상제의 뜻을 어겼었도다

窫寙强能變(알유강능변) :

알유는 억지로 변할 수 있었으나

祖江遂獨死(조강수독사) :

조강은 마침내 홀로 죽었다

明明上天鑒(명명상천감) :

환하게 위에서 하늘이 보고 있으니

爲惡不可履(위악불가리) :

악한 짓 하는 것을 따라서는 아니 된다

長枯固已劇(장고고이극) :

영원히 차꼬 채움은 이미 지독하거늘

鵔鶚豈足恃(준악기족시) :

비단새와 독수리인들 어찌 족히 믿으랴

 

[제12]

鵃鴟見城邑(주치견성읍) :

주치새가 성읍에 나타나면

其國有放士(기국유방사) :

그 나라에 쫓겨나는 선비 생긴다

念彼懷王世(념피회왕세) :

저 초회왕 시대를 생각해 보면

當時數來止(당시수래지) :

당시는 그 새가 자주 와 있었을 것이다

靑丘有奇鳥(청구유기조) :

푸른 언덕에 기이한 새가 있어

自言獨見爾(자언독견이) :

홀로 보았다고 스스로 말을 한다

本爲迷者生(본위미자생) :

본래가 미혹한 사람 위해 생겨난 것이라

不以喩君子(불이유군자) :

그것으로 군자를 깨우치지는 못할 것이니라

 

[제13수]

巖巖顯朝市(암암현조시) :

우뚝하게 화려한 도회지에

帝者愼用才(제자신용재) :

제왕된 사람은 신중이 인재를 등용 한다

何以廢共鮌(하이폐공곤) :

무엇 때문에 공곤을 폐하였는가

重華爲之來(중화위지래) :

중화가 그 일을 하려 왔도다

仲父獻誠言(중부헌성언) :

중보가 충성된 말 올렸는데도

桓公乃見猜(환공내견시) :

환공은 그를 의심을 받았도다

臨沒告飢渴(임몰고기갈) :

죽음에 임해서 배고프고 목마름 고한들

當復何及哉(당복하급재) :

이러한 상황에 무엇이 가능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