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4수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4수)

산곡 2025. 3. 14. 07:40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4수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4수)

김제의 수령으로 나가는 학사 정자용을 배웅하며

 

[ 제 1 수 ]

墨綬金堤宰(묵수김제재)

검은색 인끈을 찬 김제의 수령과

玄經石室翁(현경석실옹)

도가의 경전을 즐겨읽는 석실의 늙은이

相看俱白髮(상간구백발)

서로 바라보니 둘다 머리털이 허옇게 세었으니

詩酒幾時同(시주기시동)

시와 술을 어느 날에나 함께하리오

 

[ 제 2 수 ]

衰年遠離別(쇠년원이별)

늘그막에 멀리 떠나는 사람과 헤어지려니

苦恨在心肝(고한재심간)

마음속 깊이 괴롭고 아프네

何事昇平日(하사승평일)

무슨 일로 이렇게 나라가 태평한 시절에

猶歌行路難(우가행로난)

오히려 행로난을 불러야 한다는 말인가

 

[ 제 3 수 ]

風生桂樹枝(풍생계수지)

바람은 계수나무 가지에서 일고

露下芙蓉池(로하부용지)

이슬은 연꽃 피어 있는 못에 내리네

南北相思處(남북상사처)

남과 북에서 서로 생각하고 그리워할 때는

淸秋明月時(청추명월시)

맑게 갠 사을 밝은 달 뜰 때로다

 

[ 제 4 수 ]

暑氣微微斂(서기미미렴)

더운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가시더니

西風嫋嫋吹(서풍뇨뇨취)

가을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네

炳深蘇未易(병심소미역)

병이 깊어서 소생하기가 쉽지 않으니

依舊白頭垂(의구백두수)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허옇게 센 머리털을 드리울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