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4수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4수)
김제의 수령으로 나가는 학사 정자용을 배웅하며
[ 제 1 수 ]
墨綬金堤宰(묵수김제재)
검은색 인끈을 찬 김제의 수령과
玄經石室翁(현경석실옹)
도가의 경전을 즐겨읽는 석실의 늙은이
相看俱白髮(상간구백발)
서로 바라보니 둘다 머리털이 허옇게 세었으니
詩酒幾時同(시주기시동)
시와 술을 어느 날에나 함께하리오
[ 제 2 수 ]
衰年遠離別(쇠년원이별)
늘그막에 멀리 떠나는 사람과 헤어지려니
苦恨在心肝(고한재심간)
마음속 깊이 괴롭고 아프네
何事昇平日(하사승평일)
무슨 일로 이렇게 나라가 태평한 시절에
猶歌行路難(우가행로난)
오히려 행로난을 불러야 한다는 말인가
[ 제 3 수 ]
風生桂樹枝(풍생계수지)
바람은 계수나무 가지에서 일고
露下芙蓉池(로하부용지)
이슬은 연꽃 피어 있는 못에 내리네
南北相思處(남북상사처)
남과 북에서 서로 생각하고 그리워할 때는
淸秋明月時(청추명월시)
맑게 갠 사을 밝은 달 뜰 때로다
[ 제 4 수 ]
暑氣微微斂(서기미미렴)
더운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가시더니
西風嫋嫋吹(서풍뇨뇨취)
가을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네
炳深蘇未易(병심소미역)
병이 깊어서 소생하기가 쉽지 않으니
依舊白頭垂(의구백두수)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허옇게 센 머리털을 드리울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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