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5(주중득오절 5)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산곡 2025. 3. 24. 07:36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舟中得五絶  5(주중득오절  5)

배안에서 절구 5수를 짓다

 

[  제1절  ]

舟下懒翁塔(주하라옹탑)

배를 타고 나옹탑을 향해 내려가는데

水深雙櫓倦(수심쌍노권)

물이 깊으니 한 싸으이 노 젓기 고다프네

亭亭趨揖山(정정추읍산)

우뚝하니 높이 솟은 산이 달려와 공손히 인사하니

朝見暮亦見(조견모역견)

아침에 보고 저녁에 다시 보네

 

[  제2절  ]

灘沙苦難平(탄사고난평)

여울 바닥의 모래 너무도 고르지 않은데

日暮風更生(일모풍갱생)

저물녘 바람이 다시 불어대네

舟移石磨戛하(주이석마알)

배 움직이는데 돌들과 부딧히니

臥聽轔轔聲(와청린린성)

누워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 듣네

 

[  제3절  ]

普通非惡灘(보통비악탄)

일반적으로 물살이 거센 여울은 아니지만

灘淺舟凝滯(탄천주응체)

물이 얕아 배가 바닥에 걸리기도 하네

持酒勤篙師(지주근고사)

사공에에 술을 권해

暝泊梨湖澨(명박이호서)

해 진 뒤 이호 물가에 배를 댓네

 

[  제4절  ]

借間順風帆(차간순풍범)

순풍에 돛을 단 배가 어떠냐고 묻지만

何如下瀨船(하여하뢰선)

급류를 탄 배보다 빠를 수가 있을까

到頭欲交語(도두욕교어)

나루터에 닿으면 말들 주고 받으려고 했는데

各自去茫然(각자거망연)

저마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떠나가네

 

[  제5절  ]

江流三百里(강류삼백리)

300리를 흘러내리는 강물

萬轉復千回(만전복천회)

수없이 돌고 또 또 끝없이 감아 도네

已去楊州近(이거양주근)

가다 보니 벌써 양주가 가까워졌지

遙看華嶽來(요간화악래)

저 멀리 바라보는데 화악산이 닫가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