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重九日(중구일) 중양절
去年尙州遇重九(거년상주우중구) : 지난해 상주에서 중구절을 지났는데
臥病沈綿未飮酒(와병침면미음주) : 병으로 오래 누워 술을 마시지 못했다
强携藜杖起尋僧(강휴려장기심승) : 억지로 지팡이 짚고 중을 찾아가
手撚寒香空自嗅(수연한향공자후) : 손수 향불 피워 스스로 향내를 맡았다
去年已去莫追悔(거년이거막추회) : 지나간 지난해를 뉘우친들 무엇하랴
却待今年作高會(각대금년작고회) : 올해는 좋은 모임 꼭 가지려 별렀건만
豈知今年又病手(기지금년우병수) : 뉘 알았으랴, 올해도 또 손병 나서
未趁好事時酒輩(미진호사시주배) : 좋은 시주 모임에 나아가지 못한다
亦復起飮嚼霜蘂(역복기음작상예) : 또다시 일어나 물 마시고 국화 씹으니
未能免俗聊爾耳(미능면속료이이) : 속됨을 못 면하고 그저 지낼 뿐이로다
山妻笑勸良足歡(산처소권량족환) : 아내 웃으며 권한 술도 정말 족히 기쁘니
何必登高爛慢醉(하필등고란만취) : 어찌 산에 올라 잔뜩 취해야만 하는가
書生命薄何足道(서생명박하족도) : 서생의 기박한 운명 어이 말하리오
佳節年年病中度(가절년년병중도) : 해마다 좋은 절기를 병중에 지나는구나
落日愁吟遶菊籬(락일수음요국리) : 석양에 울 두른 국화를 읊으며 소요하니
西風有信猶吹帽(서풍유신유취모) : 그래도 서풍은 신의 있어 모자에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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