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醉時率意放筆排悶 2(취시솔의방필배민 2)
취했을 때 맘 내키는대로 붓을 휘둘러 고민을 떨치다
痛飮暢形神(통음창형신)
통음하여 형체와 정신을 풀어주고
諧謔同于人(해학동우인)
남들과 같이 농지거리도 해 가면서
隱惡卽揚善(은악즉양선)
악은 숨겨 주고 선은 드러내 주어
泛愛還有親(범애환유친)
두루 사랑하니 또 친한 이도 있네
田父及野老(전부급야노)
농부들 및 촌 늙은이들과 어울려
狎蕩盡潦倒(압탕진료도)
친압 방탕한 아주 산만한 모습으로
有問無不答(유눈무부답)
질문이 있으면 대답 안 한게 없거니
有邀肯辭造(유요긍사조)
초대가 있으면 어찌 가기를 사양하랴
囚跣或接客(수선혹접객)
쑥대머리에 맨발로 혹 손을 대해도
客喜反無責(객희반무책)
손은 되레 기뻐하고 책망하지 않네
吁汝盧寡悔(우여노과회)
아. 너 노과회 야
豈不媿疇昔(기불괴주석)
어찌 지난 일이 부끄럽지 않느냐
使爾早知悟(사이조지오)
가사 네가 일찍 깨달을 줄 알았다면
不被才名誤(불피재명오)
재주 명성으로 그릇되지 않았겠지
寡悔俛首坐(과회면수좌)
과회는 머리 숙이고 앉아서
自訟向誰愬(자송향수소)
한참 뒤엔 갑자기 크게 웃노니
顚沛終何懊(전패종하오)
이렇게 실패한 걸 어찌 회한 할쏜가
死生旣在天(사생기재천)
죽고 삶은 이미 하늘에 다렸으니
不求從吾好(불구종오호)
못 구할진댄 내 좋아하는 거나 따르리
一室謝相與(일실사상여)
친지들을 사절하고 한방에 들앉아
靜硏宋儒語(정연송유어)
조용히 소유의 말을 연구하면서
尙友黃卷中(상우황권중)
책 속의 성현들을 올라가 벗 삼으니
沛然誰能禦(패연수능어)
성대한 기세를 누가 능히 막으랴
如何北堂情(여하북당정)
그런데 어이해 어머니에 대한 정은
往往來相驚(왕왕래상경)
이따금 내 가슴속을 놀래키는고
愁多不自抑(수답자억)
하 많은 걱정 스스로 억제하지 못해
大醉輒無生(대취첩무생)
크게 취하면 매양 죽고만 싶어지네
吾死亦非殤(오사역비상)
나는 죽어도 상자는 아니거니와
賈傳今年亡(가전금년망
가부가 아침에 듣는다는 훈계가 있어
或記終不忘(혹기종불망)
이것만은 기억해 끝내 잊지 않노라
'소재 노수신(15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繼祖窟(계조굴) 계조굴 (0) | 2023.06.04 |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感泣奉謝贈金參奉(감읍봉사증김참봉) 감격하여 울면서 받들어 사례하여 김참봉 에게 주다 (0) | 2023.05.27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醉時率意放筆排悶 1(취시솔의방필배민 1)취했을 때 맘 내키는대로 붓을 휘둘러 고민을 떨치다 (2) | 2023.05.13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歲暮戱題(세모희제) 귀양지 진도에서 세모에 장난삼아 짓다 (0) | 2023.05.06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耆老宴作(기로연작)기로연 에서 지음 (2) | 2023.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