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죠세쯔. 제목 : 표점도(瓢鮎圖)

산곡 2023. 3. 23. 12:26

 

작가 : 죠세쯔

제목 : 표점도(瓢鮎圖)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111.5 x 75.8 cm

소장 : 쿄오토 퇴장원(退藏院)

 

해설 : 죠세쯔는 응영(應永)연간 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상국사(相國寺)의 화승(畵僧)이다. 그의 전기는 불분명하나 무로마찌시대의 제4대 장군 아시카가 요시모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당시 화단의 지도자로서 슈우분과 셋슈우가 배출되어. 무로마찌 수묵화의 선조로 불리기도 한다. 이 그림과 같이 화면 아래에 그림이 그려지고, 상부의 공간에 서문(序文)과 시(詩)가 적힌 형식을 시화축(詩畵軸) 이라고 하는데. 이는 무로마찌시대에 생긴 새로운 형식이다. <표점도>의 주제는 호리병으로 메기를 잡는다는. 이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봉착한 상황을 비유하는 선(禪)의 공안(公案)이며. 위의 찬시(贊詩)는 그에 대한 선승들의 회답이다. 이 그림은 조세쯔와 요시모찌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대악주숭(大岳周崇)이 쓴 서문에 “대상공 요시모찌가 죠세쯔에게 새로운 양식을 좌우소병에 그리게 하였다.” 라고 하여 제작의 상황과 그 목적을 밝혀준다. 즉 요시모찌는 죠세쯔에게 이 그림을 그리게 하였고 후에 쿄오토 고잔(五山)의 저명한 선승 서른 명에게 각각 시 한 수씩을 적어 넣게 하였던 것이다. 서문에 적힌 “신양(新樣)이란 당시 새롭게 수입되었던 남송화원의 여백을 많이 남기는 변각구도(邊角構圖)와 양해(梁楷)의 감필법(減筆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묵으로 묘사한 대나무 가지. 바위. 빳빳하게 뻗은 갈대. 굴곡이 많은 옷주름 등은 화가 자신의 필법을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