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슈우분(周文). 제목 : 수색만광도(水色巒光圖)

산곡 2023. 4. 4. 07:25

 

작가 : 슈우분(周文)

제목 : 수색만광도(水色巒光圖)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108 x 32.7 cm

소장 : 일본개인

 

해설 : 슈우분은 상국사(相國寺)의 도관(都管)으로 있으며 아시카가(足利) 장군가의 어용화가(御用畵家)로 활약한 화승(畵僧)이다. 죠세쯔에게서 그림을 배웠다고 전하며. 셋슈우 이전 일본 수묵화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일컬어지나. 확실한 그의 작품은 하나도 없고. 모두 전칭작품 으로 전한다. 그는 응영 30년에 대장경동판(大藏經銅板)을 구하러 왔던 사절단의 일원으로 조선에 와 4개월간 머물면서 당시 조선의 화풍을 습득하고 돌아가 일본 수묵화에 새로운 기풍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시화축(詩畵軸)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서재(書齋)시화축의 하나로, 낙관은 없으나 남선사(南禪寺)의 승려의 찬에 문안(文安) 2년의 연기(年記)가 있어 1445년 작품임이 알려졌다. 시화축 이란 기다란 족자의 위부분에는 여러 사람의 시(詩)를 싣고 아랫부분에는 그림을 연결시켜 표구하는 형식으로. 무로마찌시대에 발달한 새로운 형태의 그림이다. 전경의 왼쪽에는 거대한 바위와. 아담한 서재. 그리고 키 큰 소나무 세 그루를 포치하고. 강 건너 원경의 중앙에는. 소나무들의 바로 위로 커다란 주산을 배치하여. 고원(高遠)의 효과를 내었다. 주산의 양쪽으로 보이는. 안개속으로 멀어지는 경치에서는. 무한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이는 슈우분의 초기작품이라 여겨지는 삼익재도(三益齋圖)와 같이 서재를 중심으로 한 근경 위주의 묘사에서 발전한 것이다. 예리한 필치. 굴곡이 심한 소나무의 모습. 주산의 모습 등은 중국 명대(明代) 원체화풍(院體畵風)의 반영이라고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