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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함 흥 3 (咸 興 3) 함흥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함 흥 3 (咸 興 3) 함흥 百里長郊萬里勢 (백리장교만리세)백 리百里에 펼쳐진 긴 들판이 아득히 멀리까지 뻗어 있으니 羣山未覺眼中多 (군산미각면중다)눈에 보이는 수많은 산山들은 깨닫지도 못하겠네. 成川一道流如練 (성천일도류여연)한 줄기 성천成川은 비단緋緞처럼 흐르니 直到滄溟不起波 (직도창명불기파)물결이 일지도 않고 곧바로 넓고 큰 바다에 이르는구나.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地主見寄韻 1[차지주견기운 1] 고을 수령이 보라고 부친 운을 차하여.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地主見寄韻 1[차지주견기운 1] 고을 수령이 보라고 부친 운을 차하여. 山雲初晴喚晩鳩[산운초청환만구] : 산 구름 비로소 개이니 비둘기 늦도록 울고 夜來林壑轉淸幽[야래림학전청유] : 골짜기 숲에 밤이 오니 맑고 그윽히 바뀌네. 無端忽起相思恨[무단홀기상사한] : 무단히 돌연 일어나 서로의 유감 생각하니 月色溪聲摠是愁[월색계성총시수] : 시냇물 소리와 달 빛이 모두 시름겨워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6(상 도 6)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傷 悼 6(상 도 6)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하다 虛室朝昏哭兩回 (허실조혼곡량회)텅 빈 방에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 곡哭하는데 料應死者亦知哀 (료응사자역지애)생각하니 죽은 사람 또한 마땅히 슬픔을 알겠지. 眼前抛却痴男女 (안전포각치남녀)눈앞에 어린 아들딸을 남겨 두고 떠났으니 養得餘年看長來 (양득여년산장래)남은 인생人生 동안 키우며 자라나는 것을 보리라.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空林寺中詠懷(공림사중영회) 공림사에서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空林寺中詠懷(공림사중영회)공림사에서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洞裏烟霞銷欲開(동리연하소욕개)골짜기의 안개와 노을 다 사라지고 나서 夜深星斗暫徘徊(야심성두잠배회)밤이 깊어 가니 별빛 아래 잠시 이러저리 돌아다녔네 想得潭溪秋月白(상득담계추월백)연못과 시냇물에 비친 가을밤의 달빛 밝다고 생각하는데 此生何日溯洄來(차생하일소회래)이승에서 어느 날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雨 晴 (우 청 ) 비가 개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雨 晴 (우 청 ) 비가 개다 飛雨陰雲滿太虛 (추우음운만태허)가을비 내려 검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니 碧苔庭畔上階除 (벽태정반상계제)뜰가에 있던 푸른 이끼가 섬돌 위로 올라왔네. 今朝始見東南日 (금조시견동남일)오늘 아침에야 비로소 동남쪽에 뜬 해가 보이기에 對客呼兒曝蠹書 (대객호아폭두서)손님 마주하며 아이 불러 좀이 슨 책을 햇볕에 쬐게 하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雨後戲賦翠屛飛瀑(우후희부취병비폭) 비 온 뒤에 취병비폭을 장난삼아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雨後戲賦翠屛飛瀑(우후희부취병비폭)비 온 뒤에 취병비폭을 장난삼아 읊다 雲錦屛高瑤席上 (운금병고요석상)구름무늬 비단 병풍이 옥으로 만든 자리 위에 펼쳐진 듯하고 水晶簾迤玉樓傍 (수정염이옥루방)수정 주렴이 옥으로 꾸민 화려한 누각 옆에 비스듬히 걸린 듯하네. 如何有此豪奢極 (여하유차호사극)어쩌다가 이런 호화로운 사치를 누리게 되었는가. 自笑幽人忽濫觴 (자소유인홀람상)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갑자기 분수에 넘치는 장관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