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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3(자 영 3) 스스로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自 詠 3(자 영 3) 스스로 읊다 愁來渴病倍平昔 (수래갈병배평석)근심이 생겨 소갈증消渴症이 평소平素보다 배가 되니 其柰長安水價增 (기내장안수가증)한양漢陽의 물값 오른 것을 어찌할 것인가. 病婢持甁枯井上 (병비지병고정상)단지 들고 마른 우물가에 병든 여종이 서 있는데 日看雙淚自成氷 (일간쌍누자성빙)두 줄기 눈물이 저절로 얼음이 되는 것을 날마다 보는구나.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有 懷 (유 회) 회포가 있어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有 懷 (유 회) 회포가 있어 開落山花又一年(개낙산화우일년) :피고 지는 산꽃에 또 일 년 지나고古今人事正潸然(고금인사정산연)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일은 눈물이 난다展禽三黜元非皐(전금삼출원비고) :전금이 세 번 쫓겨난 일, 원래 죄 아니고正則孤忠豈有愆(정칙고충개유건) :정측의 외로운 충성이 어찌 허물 되리오禍福何須占以筮(화복하수점이서) :화와 복을 어찌 시초로 점 칠 수 있나窮通無不關於天(궁통무부관어천) :궁하고 통하는 것 하늘에 관계되 않음 없도다時行時止非由力(시행시지비유력) :때에 행하고 시에 그치는 것은 힘으로 안되니去矣吾耕負郭田(거의오경부곽전) :돌아가자꾸나, 내가 성 아래 밭을 갈아보리로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孝子圖十詠 1(효자도십영 1) 효자도 열 폭을 읊다. 유은천근(劉殷天芹) : 유은에게 하늘이 미나리를 내리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孝子圖十詠 1(효자도십영 1) 효자도 열 폭을 읊다유은천근(劉殷天芹) : 유은에게 하늘이 미나리를 내리다 母病沉緜獨叫閽 (모병침면독규혼)어머니의 병病이 오래가니 홀로 하늘에 외쳐 忽逢神女賜天芹 (홀봉신녀사천근)갑자기 천녀天女를 만나 하늘이 내리는 미나리를 받았네. 人間臘雪盈千尺 (인간랍설영천척)인간 세상人間世上에는 섣달에 내린 눈이 잔뜩 쌓였는데 綠葉靑莖逐白雲 (록엽청경축백운)푸른 잎과 줄기가 흰 구름을 쫓아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李壽父(이 수부)의 원중(園中)에 있는 네 가지를 읊다. 죽(竹)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李壽父(이 수부)의 원중(園中)에 있는 네 가지를 읊다. 죽(竹) 此君不可無(차군불가무)차군은 없어서는 아니 될 물건 爲種一庭隅(위종일정우)정원 한 구석에 심어 둘 밖에祗欲成三益(저욕성삼익)다만 삼익을 이루고 싶지 何煩敵萬夫(하번적만부)만부를 당하는 건 번거로운 일 風霜摧不變(풍상최불변)풍상에 꺾이어도 변하지 않고 雨露洗還蘇(우로세한소)비 이슬에 씻기면 도로 싱싱해勁節應彌固(경절응미고)굳센 절개 갈수록 굳건하리니將願賴爾扶(장원뢰이부)장차 너를 힘입길 내 바라노라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中秋月(중추월) 한가위 보름달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中秋月(중추월) 한가위 보름달 久將鬱鬱雨中懷 (구장울울우중회)비가 내려 오랫동안 무척이나 답답했던 마음을 擬向中秋月下開 (의향중추월하개)한가위 보름달 아래서 풀려고 했었네. 賴有西風掃雲去 (뢰유서풍소운거)마침 가을바람이 구름을 다 쓸어 가 버려 玉容如見故人來 (옥용여견고인래)옥玉같이 고운 얼굴을 보니 오랜 친구가 찾아온 듯하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卽事(즉사) 본대로 느낀대로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卽事(즉사) 본대로 느낀대로 幽居野興老彌淸(유거야흥노미청) : 호젓이 사는 시골 흥취 늙을수록 맑아져恰得新詩眼底生(흡득신시안저생) : 흡사 새로운 시가 눈앞에서 생겨나는구나.風定餘花猶自落(풍정여화유자락) : 바람은 잦아도 남은 꽃은 저절로 떨어지고雲移小雨未全晴(운이소우미전청) : 구름 옮겨가도 가랑비 남아 개이지 않는구나.墻頭粉蝶別枝去(장두분접별지거) : 담장 위의 흰나비는 나뭇가지 떠나 사라지고屋角錦鳩深樹鳴(옥각금구심수명) : 처맛가 산비둘기 우거진 나무속에서 울어댄다.齊物逍遙非我事(제물소요비아사) : 과 는 내 일이 아니니鏡中形色甚分明(경중형색심분명) : 거울 속 내 형색이 매우 분명해 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