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游鏡湖堂[유경호당] 경호당에서 놀며

산곡 2024. 8. 20. 08:4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游鏡湖堂[유경호당]  경호당에서 놀며

 

共對殘花酒滿缸[공대잔화주만항] : 지는 꽃을 마주 하니 항아리 술 가득한데

吟懷安得筆如杠[음회안득필여항] : 회포를 어찌 얻어 깃대 같은 붓으로 읊나 ?

鵝黃樽裏詩千首[아황준리시천수] : 아황주 술잔 속에 일 천 수의 시를 지으니

鴨綠波頭鷺一雙[압록파두로일쌍] : 바다 위의 푸른 오리가 한 쌍의 백로 같네.

山帶夕陽迷翠靄[산대석양미취애] : 석양이 두르는 산에 푸르른 기운이 흐리고

松含靈籟動朱窓[송함령뢰동주창] : 솔이 머금은 신령한 소리 붉은 창을 흔드네.

留連直待黃昏後[유련직대황혼후] : 객지에서 머물다 늦은 황혼 부러 기다리니

玉笛聲中月滿江[옥적성중월만강] : 옥 피리 소리 들리며 강물엔 달빛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