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秋興亭(제추흥정) 추흥정에 제하여

산곡 2025. 1. 9. 07:50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秋興亭(제추흥정) 추흥정에 제하여

 

​金侯有雅尙(금후유아상) : 김후는 본래 멋을 지녀

歸來山水鄕(귀래산수향) : 산수 좋은 고을로 돌아왔다.

登高構危亭(등고구위정) : 높은 곳에 올라 정자를 짓고

日夕此倘徉(일석차당양) : 밤낮으로 여기서 노닐었다.

仰視峯巒奇(앙시봉만기) : 기이한 봉우리 올려보고

俯看江流長(부간강류장) : 기나긴 강 물결 내려다본다.

禾黍被原野(화서피원야) : 벼와 기장은 벌판을 덮고

松菊滿道傍(송국만도방) : 소나무와 국화꽃 길가에 가득하다.

落日淡西浦(락일담서포) : 서포에 지는 햇빛 엷어지고

素月生東岡(소월생동강) : 동산에 흰 달이 둥실 떠오른다.

藜杖極孤賞(려장극고상) : 청려장 짚고 구경나가니

衫袖領新凉(삼수령신량) : 옷깃에 서늘한 기운 스며든다.

秋風無限興(추풍무한흥) : 가을바람 무한한 흥취 일어

浩然不可量(호연불가량) : 넓고 커서 헤아릴 길 없구나.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삼봉 아래에 내 집이 있어

兩地遙相望(량지요상망) : 두 곳은 멀리 서로 바라보인다.

何當歸去來(하당귀거래) : 어느 때가 되어야 돌아가서

一笑共深觴(일소공심상) : 한 번 웃으며 술잔 함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