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三峰 정도전(鄭道傳). 題公州錦江樓(제공주금강루) 공주 금강루에 제하다

산곡 2025. 1. 15. 06:29

三峰 정도전(鄭道傳).   題公州錦江樓(제공주금강루) 공주 금강루에 제하다

 

君不見賈傅投書湘水流(군불견가부투서상수류)

그대는 보지 못했나, 가태부가 글 지어 소상강물에 던지고

翰林醉賦黃鶴樓(한림취부황학루) :

이 한림이 취한 중에 황학루 시를 지은 것을

生前轗軻無足憂(생전감가무족우) :

생전의 때 만나지 못함이야 근심할 일 없으니

逸意凛凛橫千秋(일의름름횡천추) :

빼어난 듯 늠름하게 천추에 비끼어 있도다.

又不見病夫三年滯炎州(우불견병부삼년체염주) :

또 보지 못했나, 병든 사내 삼 년 동안을 남방에 갇혀다가

歸來又到錦江頭(귀래우도금강두) :

돌아오는 길에 다시 금강 물가에 온 것을

但見江水去悠悠(단견강수거유유) :

다만 강물이 유유히 흘러감을 볼 뿐

那知歲月亦不留(나지세월역불류) :

세월도 머물러 주지 않음을 어찌 아나.

此身已與秋雲浮(차신이여추운부) :

이 몸은 가을 구름처럼 둥둥 떴다니니

功名富貴復何求(공명부귀부하구) :

공명이나 부귀를 다시 무엇하얼 구하리요

感今思古一長吁(감금사고일장우) :

오늘을 느끼며 옛날 생각하니 길게 한 번 탄식한다.

歌聲激烈風颼颼(가성격렬풍수수) :

노랫소리 격렬해지고 바람은 으시시한데

忽有飛來雙白鷗(홀유비래쌍백구) :

갑자기 날아오는 건 짝지은 흰 갈매기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