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石灘(석탄) 석탄에서
石面立削鐵(석면립삭철) : 돌 면은 쇠를 깎아 세운 듯
灘流奔長虹(탄류분장홍) : 여울 물결은 긴 무지개로 달리는 듯.
灘頭橫漁艇(탄두횡어정) : 여울머리에 낚싯배 빗겨 있고
灘上起茅宮(탄상기모궁) : 여울 위로 모궁이 우뚝히 솟아있다.
高人抱淸疾(고인포청질) : 높은 선비 청렴하여 병이 들어
歸來臥其中(귀래와기중) : 돌아와 그 안에 누워 있단다.
朝遊欣浩蕩(조유흔호탕) : 아침에 노면 콸콸 흐르고
夕眺驚明滅(석조경명멸) : 저녁에 바라보면 밝을락 말락하다.
天炎挹孤爽(천염읍고상) : 날 더우면 상쾌한 기운 감돌고
潦盡流皓月(료진류호월) : 흐린 물 다하면 밝은 달이 흐른다.
春水碧於藍(춘수벽어람) : 봄물은 쪽빛보다 더욱 푸르러
何如飄朔雪(하여표삭설) : 북녘 눈발 날릴 때 비하면 어떠한가.
燕坐玩奇變(연좌완기변) : 편히 앉아 기이한 변화 구경하니
逝者無停時(서자무정시) : 떠나가는 것은 머무를 때가 없구나.
獨有雙白鷗(독유쌍백구) : 다만 쌍쌍이 노니는 갈매기들
飛來長在玆(비래장재자) : 날아와 언제나 이곳을 나는구나.
嗟我不如鳥(차아불여조) : 어허 이내 신세는 새만도 못해
未去空相思(미거공상사) : 떠나지 못해 부질없이 생각만 한다
'12) 삼봉 정도전(1342)'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日暮(일모) 해는 지는데 (0) | 2024.12.25 |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嗚呼島弔田橫(오호도조전횡) 오호도에서 전횡을 조상하다 (0) | 2024.12.18 |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月夜奉懷東亭(월야봉회동정) 달밤에 동정을 생각하며 (0) | 2024.12.11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春風(춘풍) 봄바람 (0) | 2024.12.04 |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雨日(우일) 비오는날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