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삼봉 정도전(1342)

三峰 정도전(鄭道傳). 秋夜 1(추야 1) 가을 밤에

산곡 2025. 1. 24. 07:12

三峰 정도전(鄭道傳).   秋夜  1(추야  1) 가을 밤에

 

​以我山野人(이아산야인) : 나는 본래 산과 들의 사람으로

未償丘壑心(미상구학심) : 골짜기에 살 마음 보상 못했단다.

營營塵土間(영영진토간) : 속세에서만 헤매었으니

倦矣不能任(권의불능임) : 지쳤도다, 견디지 못하겠노라.

嚮晦方就休(향회방취휴) : 저물녘에야 휴식에 들어

宴坐到夜深(연좌도야심) : 편안히 앉아 밤이 깊었단다.

忽有淸商聲(홀유청상성) : 갑자기 청상의 소리 들리어

廻薄牕北林(회박창북림) : 창 북쪽 숲속으로 몰아친다.

初疑笙鶴來(초의생학래) : 처음에는 생학이 왔나 의심되고

又訝虬龍吟(우아규룡음) : 또 교룡이 우는 것도 같았단다.

起視意無有(기시의무유) : 일어나 보니 아무것도 없는 ent

灝氣襲衣衿(호기습의금) : 해맑은 기운만이 옷섶에 스며든다.

少焉山月上(소언산월상) : 조금 후, 산에 달 솟아오르니

庭柯布疎陰(정가포소음) : 정원의 수목들 성긴 그늘진다.

恍然沈痾痊(황연침아전) : 황홀하게도 해묵은 병이 물러가고

冲澹生胸襟(충담생흉금) : 평안함과 담박함이 가슴속에 인다.

因之懷舊山(인지회구산) : 옛동산이 그리워져서

彈我牀上琴(탄아상상금) : 평상 위 거문고로 나를 노래한다.

秋風吹南去(추풍취남거) : 가을바람 불어 남쪽으로 가니

託此寄遺音(탁차기유음) : 바람을 의탁하여 남길 소래 부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