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산곡 2024. 11. 11. 07:54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春愁綿綿有根蔓(춘수면면유근만)

봄시름이 끝없이 이어진 뿌리와 줄기가 있어서

年年歲歲生不齗(년년세세생불은)

해마다 해마다 끊임없이 돋아나네

大盈六合細入髮(대영륙합세입발)

크기는 우주에 가득 가늘기는 털 같아

無有靑春不愁日(무유청춘불수일)

청춘 치고 어느 날에 시름이 없으리

謌臺舞閣入無因(가대무각입무인)

가무하는 누각엔 들어갈 길 없는지

却來窮巷尋幽人(각래궁항심유인)

궁항에 와서 유인만 찾는구나

幽人欲避避無地(유인욕피피무지)

유인이 피하려 하나 피할 곳이 없으니

愁獨有信信亦崇(수독유신신역숭)

시름만은 유신타마는 신도 탈이로세

古來天地若無愁(고래천지약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