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
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天地茫茫何所依(천지망망하소의)
망망한 천지가 무엇을 의지하고
河海洋洋何所歸(하해양양하소귀)
넓디 넓은 하해가 어디로 돌아가는고
人生其閒大倉稊(인생기한대창제)
그 사이에 태어난 인생은 태창의 좁쌀
安得討索窮端倪(안득토색궁단예)
어찌 다 찾아서 바다의 그 끝을 다하리
我命魚龍來媵予(아명어룡래잉여)
내가 어룡에게 명하여 와서 내 시중을 들어서
上尋銀漢下尾閭(상심은한하미려)
위론 은하수 아래론 미려를 찾아 봤네
若言滄海深(약언창해심)
창해가 깊다고 말하면
精衛必無塡沙心(정위필무전사심)
정위가 반드시 모래로 메울 마음이 없겠고
若言滄海長(약언창해장)
창해가 장구하다고 말하면
變化必不爲田桑(변화필불위전상)
변하여 상전이 되지 않으리
平生八九呑胸中(평생팔구탄흉중)
내가 평생에 저바다 8, 9쯤을 가슴속에 삼켰더니
今日俯瞰眞杯同(금일부감진배동)
오늘에 굽어보니 참으로 술잔만 하구나
豈無長竿三萬尺(기무장간삼만척)
내 어찌 없을소냐 3만 자 긴 낚싯대
釣得巨鼇大如嶽(조득거오대여악)
그걸로 태산만한 큰 거북을 낚아서
細斫爲膾燖爲炙(세작위회심위자)
가늘게 저며 회치고 구워 산적을 만들어서
飫得人間萬人腹(어득인간만인복)
인간 만인의 배를 다 배부르게 하련다마는
嗚呼此意竟濩落(오호차의경호락)
아 이 뜻이 크기는 하나 끝내 쓸데 없었네
滔滔問津迷南北(도도문진미남북)
그 길이 어드메뇨 방향을 모르겠네
孔聖何事欲乘桴(공성하사욕승부)
공자는 어인 일로 떼를 타려 하셨던가
至今千載思悠悠(지금천재사유유)
지금도 천 년 뒤에 생각이 유유하여
浩謌獨立天地秋(호가독립천지추)
천지 가을에 홀로 서서 큰 소리로 노래하네
'사가정 서거정(14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0) | 2024.11.27 |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0) | 2024.11.11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1(재화륙수 1) 다시 여섯 수에 화답 하다 (1) | 2024.11.03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8(제화병팔수 8)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0) | 2024.10.22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7(제화병팔수 7)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0) | 202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