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취헌 박은(147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산곡 2022. 10. 27. 08:31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過寓庵劇飮 2(과우암극음 2)

과우암에서 심하게 술마시다

 

殘年計活千窮裏(잔년계활천궁리)

세모에 생활이 몹시 곤궁한 중에

今日君家一笑開(금일군가일소개)

오늘 군의 집에서 한바탕 담소 하누나

痛飮高談猶舊興(통음고담유구흥)

통음과 고담은 예전의 흥 그대로이고

落英寒月撥新懷(낙영한월발신회)

떨어진 꽃잎 찬 달빛은 새 회포를 일으키누나

相知且盡終誰在(상지차진종수재)

친한 벗 사라져 가니 결국 누가 있느뇨

此樂能長可再來(차락능장가재래)

이 즐거움 다시 올 수 있을까

莫對孤燈悲感劇(막대고등비감극)

외로운 등잔 대하고 비감에 젖지 말자

從前人事自多乖(종정인사자다괴)

종래 인간사란 곧잘 어긋나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