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燈村(등촌) 시골등불

산곡 2024. 12. 26. 06:5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燈村(등촌) 시골등불 

 

日落半江昏(일락반강혼) :

해가 지니 강의 절반이 어둑해져

一點明遠村(일점명원촌) :

한 점 등불 아득히 먼 고을 밝힌다

熒煌穿竹徑(형황천죽경) :

등불의 불빛은 대나무 좁은 길을 꾾고

的歷透籬根(적력투리근) :

또렷하게 울타리 밑을 비춰오는구나

旅館愁閒雁(여관수한안) :

여관에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 수심겹고

紗窓倦繡鴛(사창권수원) :

비단 창가 비치는 원앙 수놓기 권태롭구나

蕭蕭秋葉雨(소소추엽우) :

우수수 가을잎에 내리는 비

相對正銷魂(상대정소혼) :

마주 바라보니 내 넋이 녹아버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