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수(증김수재희진 4수)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산곡 2024. 11. 25. 07:37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贈金秀才希振 4수(증김수재희진 4수)

수재 김희진 에게 지어주다

 

[ 제 1 수 ]

我心如古鏡(아심여고경)

내 마음은 낡고 오래된 거울 같고

君意似流泉(군의사류천)

그대의 뜻은 흘러가는 샘물 같네

古鏡磨逾瑩(고경마유형)

낡고 오래된 거울은 갈면 더욱 맑아지고

流泉無斷連(유천무단련)

흘러가는 샘물은 끊임없이 이어지노라

 

[ 제 2 수 ]

素岳何蒼蒼(오악하창창)

소악은 어찌 저리 짙푸르게 무성한가

高松鬱靑障(고송울청장)

높다란 소나무가 푸르고 울창하게 막아섰네

千秋九原下(천추구원하)

오랜 세월 뒤에 저승에 묻혔더라도

魂魂應來往(혼혼응래왕)

넋이 마땅히 오가리라

 

[ 제 3 수 ]

書室凝塵滿(서실응진만)

서재에는 먼지가 잔뜩 엉겨 있고

柴扉草逕斜(시비초경사)

사립문은 잡초 우거진 길가에 비스듬하네

峴山留井地(현산류정지)

현상 앞 왕찬의 집터와 우물터가 남아 있느곳

回首幾人嗟(회수기인차)

몇 사람이나 고개 돌려 바라보며 탄식 할까

 

[ 제 4 수 ]

亭邊古松在(정변고송재)

정자 주변에 늙은 소나무가 있는데

枝葉半摧折(지엽반최절)

가지와 잎이 반쯤 부러졌네

莫遺螻蟻侵(막유루의침)

땅강아지와 개미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구려

風霜香到骨(풍상향도골)

바람과 서리를 겪은 향이 뼛속까지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