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泛三日浦 4수(범삼일포 4수) 삼일포三日浦에 배를 띄우고

산곡 2024. 10. 20. 18:0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泛三日浦 4수(범삼일포 4수)

삼일포三日浦에 배를 띄우고

 

[ 제 1 수 ]

芙蓉三十六 (부용삼십육)

연꽃 같은 서른여섯 봉우리가

倒揷澄湖渚 (도삽징호저)

맑은 호숫가에 거꾸로 꽂혔네.

不見四仙徒 (불견사선도)

여기서 놀았다는 네 선도仙徒 볼 수 없으니

斜陽回棹去 (사양회도거)

해 질 녘 배를 돌려 떠나네.

 

[ 제 2 수 ]

孤嶼浦中央 (고서포중앙)

삼일포三日浦 한가운데 외로운 섬이 떠 있어

松聲在碧水 (송성재벽수)

짙푸른 맑은 물에 솔바람 소리 스쳐 지나가네.

漁舟棹歌歸 (어주도가귀)

고깃배가 뱃노래 부르며 돌아오는데

杳杳烟波裏 (묘묘연파리)

안개가 자욱하게 낀 물결 속에서 아득하게 들리네.

 

[ 제 3 수 ]

晩泊四仙亭 (만박사서정)

저물녘 사선정四仙亭에 배를 대고

仍尋六丹字 (잉심육단자)

거듭 붉은 글씨 여섯 자를 찾아보네.

眞仙豈好名 (진선기호명)

도道를 성취한 신선神仙이 어찌 이름이 나는 것을 좋아할까마는

怳惚千秋事 (황홀천추사)

오래고 긴 세월의 일이 놀랍기만 하네.

 

[ 제 4 수 ]

仙凡殊甲子 (선범수갑자)

선계仙界와 속계俗界는 세월이 다르니

三日即千秋 (삼일즉천추)

사흘 노닐었는데 곧 오래고 긴 세월이 지났네.

安得欄柯頃 (안득란가경)

어찌하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가운데 짬을 얻어내어

從君卒歲遊 (종군졸세유)

나도 그들 따라 한 해가 다 가도록 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