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1328)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산곡 2024. 8. 26. 09:33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春晩南城翩綠蕪(춘만남성편녹무) : 늦은 봄 남쪽 성안, 여기저기 풀 무성하고

寂寥庭宇鳥相呼(적요정우조상호) : 적막한 뜰에는 새들만 지저기네

天陰欲雨連山暗(천음욕우연산암) : 흐려져 비 내리려 하니 온 산이 어두워지고

花落猶風掃地無(화락유풍소지무) : 꽃은 져도 바람 불어 땅을 쓸어버리네

放膽幾年揮筆札(방담기년휘필찰) : 호방하게 붓 휘두르기 몇 년이던가

乞身何日向江湖(걸신하일향강호) : 핑계하고 고향 갈 날, 그 어느 해인가

古來豪傑能經世(고래호걸능경세) : 고래로 영웅호걸 세상일 가벼이 여겼거늘

自笑區區一腐儒(자소구구일부유) : 나 구차한 일 개 썩은 선비임이 부끄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