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朴 淵(박 연) 박연폭포

산곡 2025. 3. 27. 06:15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朴 淵(박 연) 박연폭포

 

時春山氣佳(시춘산기가) :

때는 봄이라 산기운 아름답기도 한데

谷鳥如喚客(곡조여환객) :

골짝의 새들은 사람을 부르는 듯

幽尋協宿想(유심협숙상) :

깊숙한 곳 찾으니 옛 상상과 맞는데

勝賞欣新獲(승상흔신획) :

좋은 경치 구경하니 새로운 소득 기쁘다오.

沈沈古雙湫(침침고쌍추) :

깊고 깊은 오래된 두 줄기 못

欲近悚心魄(욕근송심백) :

다가서니 심신이 두려워지네.

神物襲重泉(신물습중천) :

용은 깊은 못을 차지하고

飛湍下千尺(비단하천척) :

날아 떨어지는 물줄기 천척이나 되는구나.

泓澄瀉雲天(홍징사운천) :

깊고 맑음은 구름 속 하늘에서 쏟아지고

蕩漾動林石(탕양동림석) :

그 물결 출렁임이 숲과 돌이 움직이는 듯하다.

義責甘施鞭(의책감시편) :

의로운 꾸짖음은 채찍을 달게 받고

冥期契聞笛(명기계문적) :

깊은 약속 피리소리 듣는 것 같구나

交感由情衷(교감유정충) :

이 우정 진정에서 나왔으니

奚云幽明隔(해운유명격) :

어찌 이세상과 저세상이 다르다 하리오.

采采巖中花(채채암중화) :

바위 사이에 핀 꽃 꺾고 꺾어

持以侑泂酌(지이유형작) :

이것으로 술잔을 권하노라

嘉澤戒屯膏(가택계둔고) :

아름다운 혜택 아끼지 말아다오

吾民藝麰麥(오민예모맥) :

우리 백성 보리를 심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