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蜀 道(촉 도) 촉나라 길

산곡 2025. 4. 6. 06:42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蜀 道(촉 도) 촉나라 길

 

此山從古有(차산종고유) :

이 산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此道幾時開(차도기시개) :

이 길은 어느 때에 열렸을까

不借夸媧手(불차과왜수) :

과와의 솜씨 빌리지 않아

誰分混沌肧(수분혼돈배) :

한 덩어리로 뭉친 것을 누가 갈는가

天形旂尾擲(천형기미척) :

하늘은 기 끝에서 조금 보이고

岡勢劍鋩摧(강세검망최) :

산세는 칼날처럼 날카롭도다.

霧送千林雨(무송천림우) :

안개는 온 숲에 비를 보내고

江奔萬里雷(강분만리뢰) :

강 소리는 만 리 밖에 뇌정 울리는 듯

班班穿薈鬱(반반천회울) :

이리저리 우거진 숲을 뚫고 들어

矗矗上崔嵬(촉촉상최외) :

뾰족뾰족한 봉우리로 오르는구나.

下馬行難並(하마행난병) :

말에서 내려도 나란히 걷기 어렵고

逢人走却廻(봉인주각회) :

사람이 맞닥치면 되돌아가야 하다니

驚猿空躑躅(경원공척촉) :

놀라는 원숭이 부질없이 머뭇거리고

去鳥但徘徊(거조단배회) :

날아가던 새도 빙빙 돌기만 하는구나.

才喜晨光啓(재희신광계) :

아침 햇살 겨우 비치는 듯하다가

俄愁暮色催(아수모색최) :

갑자기 깜깜하게 저물어오는구나.

金牛疑妄矣(금우의망의) :

금우의 고사도 허망한 듯하니

流馬笑艱哉(유마소간재) :

유마도 운행하기 어려웠겠구나.

寄謝題橋客(기사제교객) :

다리에 쓴 손님에게 말하노니

何須約重來(하수약중래) :

어찌 반드시 다시 오려고 약속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