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蜀 道(촉 도) 촉나라 길
此山從古有(차산종고유) :
이 산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此道幾時開(차도기시개) :
이 길은 어느 때에 열렸을까
不借夸媧手(불차과왜수) :
과와의 솜씨 빌리지 않아
誰分混沌肧(수분혼돈배) :
한 덩어리로 뭉친 것을 누가 갈는가
天形旂尾擲(천형기미척) :
하늘은 기 끝에서 조금 보이고
岡勢劍鋩摧(강세검망최) :
산세는 칼날처럼 날카롭도다.
霧送千林雨(무송천림우) :
안개는 온 숲에 비를 보내고
江奔萬里雷(강분만리뢰) :
강 소리는 만 리 밖에 뇌정 울리는 듯
班班穿薈鬱(반반천회울) :
이리저리 우거진 숲을 뚫고 들어
矗矗上崔嵬(촉촉상최외) :
뾰족뾰족한 봉우리로 오르는구나.
下馬行難並(하마행난병) :
말에서 내려도 나란히 걷기 어렵고
逢人走却廻(봉인주각회) :
사람이 맞닥치면 되돌아가야 하다니
驚猿空躑躅(경원공척촉) :
놀라는 원숭이 부질없이 머뭇거리고
去鳥但徘徊(거조단배회) :
날아가던 새도 빙빙 돌기만 하는구나.
才喜晨光啓(재희신광계) :
아침 햇살 겨우 비치는 듯하다가
俄愁暮色催(아수모색최) :
갑자기 깜깜하게 저물어오는구나.
金牛疑妄矣(금우의망의) :
금우의 고사도 허망한 듯하니
流馬笑艱哉(유마소간재) :
유마도 운행하기 어려웠겠구나.
寄謝題橋客(기사제교객) :
다리에 쓴 손님에게 말하노니
何須約重來(하수약중래) :
어찌 반드시 다시 오려고 약속할까
'08)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朴 淵(박 연) 박연폭포 (0) | 2025.03.27 |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楊花(양화) 버들 꽃 (0) | 2025.03.19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馬上 4(마상 4) 말 위에서 (0) | 2025.03.09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馬上 3(마상 3) 말 위에서 (0) | 2025.02.28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馬上 2(마상 2) 말 위에서 (0)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