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수( 락화 7수) 떨어지는 꽃잎
[ 제 1 수 ]
橫風作意擺嬋娟(횡풍작의파선연)
비낀 바람 움직인 뜻은 고운 꽃을 흔들고
紅雨霏霏落滿天(홍우비비낙만천)
붉은 비 부슬부슬 하늘에 가득 떨어지네
恰似瑤池春宴散(흡사요지춘연산)
요지의 봄 잔치 모임에 흩어지려는 듯
墮鬟飄髻積金筵(타환표계적금연)
쪽진 머리 귀 밑머리 금 자리에 쌓인 듯 하네
[ 제 2 수 ]
落地飄紅點點香(락지표홍점점향)
땅에 져서 날리는 붉은 꽃 꽃마다 향기롭고
晩風吹去上銀床(만풍취거상은상)
늦바람 불어와 은상 위로 올라오네
誰知寂寞臨春閣(수지적막임춘각)
누라 알리오 쓸쓸히 봄 누각에 올라
留得徐娘半面粧(유득서낭반면장)
양나라 원제의 비인 서랑의 반만 화장한 얼굴 얻을 줄을
[ 제 3 수 ]
凄風苦雨晩來多(처풍고우만래다)
처량한 바람 지겨운 비가 저녁에 많이 내려
墮素如煙泣綺羅(타소여연읍기라)
비단에 떨어진 꽃이 안개 속 눈물짓는 여인 같아라
應是三郞西幸蜀(응시삼랑서행촉)
아마도 당현종 삼랑이 서쪽으로 행차하듯
玉顔零落馬嵬坡(옥안영락마외파)
임금님은 마외 언덕에서 영락을 당하셨나보다
[ 제 4 수 ]
怨蝶慇懃護墮芳(원접은근호타방)
원한 많은 나비들 은근히 떨어진 꽃 가싸주며
小園斜日斷人腸(소원사일단인장)
작은 동산 지는 해에 사람 애가 끊어지네
東君似識傷春意(동군사식상춘의)
동황님은 상춘의 마음 알기라도 하는 듯
吹作回風舞一場(취작회풍무일장)
회오리바람 불어 한 마당 춤이라도 추어보세
[ 제 5 수 ]
怊悵深紅更淺紅(초창심홍경천홍)
서글프다 짙붉음이 연붉음 되고
一時零落小庭中(일시영락소정중)
일시에 다 떨어져 작은 뜰에 가득 찼네
不如留着靑苔上(불여유착청태상)
검푸른 이끼 위에 머무는 만 못하거니
猶勝吹吹西復東(유승취취서복동)
여전히 좋은 듯 바람 따라 서에서 또 동으로 불어드네
[ 제 6 수 ]
繁紅流落委香塵(번홍유락위향진)
번거로운 붉은 꽃잎 날아 떨어져 향불 재 속에 버려지니
風雨無情斷送春(풍우무정단송춘)
비바람도 무정해라 기어이 꺾어 봄을 보내버려 하는구나
不是漢皐捐佩女(불시한고연패녀)
주나라의 정교보 에게 한고에서 패물 준 여인 아닐진대
定應金谷墮樓人(정응금곡타루인)
응당 금곡원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 이리라
[ 제 7 수 ]
桃李爭誇富貴容(도이쟁과부귀용)
복사꽃 오얏꽃 다투며 부귀를 자랑하며
笑他篁竹與寒松(소타황죽여한송)
다른 대나무 소나무를 쓸쓸하다 비웃는 구나
須臾九十春光盡(수유구십춘광진)
잠깐사이 봄 석 달이 지나가 버리고
惟有松葟翠萬重(유유송황취만중)
오직 소나무 대나무만 있어 만 겹 푸르 구나
[ 제 8 수 ]
墮葉因風各自飛(타엽인풍각자비)
떨어진 잎 바람 따라 각자 날아
一飄簾幕一汚池(일표염막일오지)
하나는 주렴 위로 하나는 못 쪽으로 날아가네
誰知榮辱皆天分(수지영욕개천분)
누가 알리 영화와 치욕이 모두 천분인 것을
不是封姨用意爲(불시봉이용의위)
바람의 신인 봉이 마음 써서 그런것 결코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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