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農齋 李翊(농재 이익)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戲賦鳶鸛爭巢(희부연관쟁소) 솔개와 황새가 새집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짓다

산곡 2025. 4. 11. 06:4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戲賦鳶鸛爭巢(희부연관쟁소)

솔개와 황새가 새집을 놓고 다투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짓다

 

鸛有弊巢鳶作主 (관유폐소연작주)

황새의 낡은 둥지를 솔개가 차지했는데

鸛來尋居鳶反猜 (관래심거연반시)

황새가 와서 보금자리를 찾으니 솔개가 도리어 시기하네.

彼雖辛勤始開基 (피수신근시개기)

황새가 비록 처음에 터를 닦느라 애쓰며 부지런히 일했지만

此亦經營功費來 (차역경영공비래)

솔개 또한 고치고 유지維持하느라 공功을 많이 들였구나.

小者輕飛固善攫 (소자경비고선확)

작은 놈은 가볍게 날아 움키기를 잘하고

大者利嘴能啄之 (대자이취능탁지)

큰 놈은 날카로운 부리로 잘도 쪼아 대네.

嗚呼二物孰是非 (오호이물숙시비)

아아, 두 날짐승 가운데 어느 놈이 옳고 어느 놈이 그른가.

仰天一笑吾何知 (앙천일소오하지)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 번 웃을 뿐 내가 어찌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