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산곡 2023. 11. 26. 09:20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恨結落紅殘(한결락홍잔)

한 맺혀 떨어지는 붉은 게 잔인하네.

歸思邊雲去(귀사변운거)

돌아가고픈 생각에 구름 곁에 가고

旅情夢裡歡(여정몽리환)

떠도는 마음은 꿈속에서나 기쁘네.

客窓人不問(객창인불문)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無語倚危欄(무어의위란)

말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