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浩然齋(김호연재). 夢歸行(몽귀행) 꿈에 돌아가다
夢裏魂歸歸故鄕 (몽이혼귀귀고향)
꿈속에 혼이 돌아 고향에 돌아가니
烟霞滿江水空波 (연하만강수공파)
놀 안개 강에 가득하고 물은 부질없이 물결치도다.
漁村寥落春色暮 (어촌요락춘색모)
어촌은 쓸쓸히 봄빛 저물었는데
縹緲高閣是吾家 (표묘고각시오가)
아득히 높은 집이 우리 집이로구나.
芳草池塘生碧花 (방초지당생벽화)
방초 돋아 난 못 둑에서는 푸른 이끼 끼었고
落花紛紛滿地紅 (낙화분분만지홍)
이리저리 떨어진 꽃 땅에 가득히 붉었어라.
珠簾半捲笑相迎 (주렴반권소상영)
주렴 반만 걷고 서로 나와 웃으며 맞으니
弟兄宛然故堂中 (제형완연고당중)
형제들 옛 집 가운데 완연하였도다.
慇懃問答以平昔 (은근문답이평석)
은근히 묻고 대답함은 평상시와 같은데
言致相思淚自流 (언치상사누자류)
서로 그리웠었다는 말에 눈물이 절로 흐름이여.
相思幾度暗斷腸 (상사기도암단장)
그리움에 몇 번이나 애가 끊어지려 했던가?
弟顔己哀兄白頭 (제안기애형백두)
아우의 얼굴 이미쇠하고 형의 머리 희었구나.
忽聞湖上曉潮動 (홀문호상효조동)
홀연히 물 위의 새벽 조수 움직임을 듣나니
夢魂驚覺落帆聲 (몽혼경각락범성)
꿈속의 혼 돛대 떨어지는소리에 놀라 깨었네.
歸來惆悵無尋處 (귀래추창무심처)
돌아오매 서글픈 마음 찾을 곳이 없고
惟見西窓落月明 (유견서창낙월명)
오직 서창에 지는 달 밝게 비침을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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