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김호연재(여) 1681)

金浩然齋(김호연재). 自傷(자상) 자상

산곡 2024. 12. 3. 07:39

 

金浩然齋(김호연재).   自傷(자상) 자상

 

可惜此吾心(가석차오심)

애석하다 이 내 마음이여

蕩蕩君子心(탕탕군자심)

탕탕한 군자의 마음이로다

表裏無一隱(표리무일은)

겉과 속이 하나도 숨김이 없으니

明月照胸襟(명월조흉금)

밝은 달이 흉금을 비추어 주네

淸淸若流水(청청약유수)

맑고 맑아 흐르는 물 같고

潔潔似白雲(결결사백운)

깨끗하기는 흰 구름 같네

不樂華麗物(불락화려물)

화려한 물건을 즐겨하지 않고

志在雲水痕(지재운수흔)

뜻은 구름과 물 흔적에 있네

弗與俗徒合(불여속도합)

세속의 무리와 더불어 합류하지 않으니

還爲世人非(환위세인비)

세상 사람들이 도리어 그르다 하네

自傷閨女身(자상규녀신)

스스로 규녀의 몸임을 슬퍼하니

蒼天不可知(창천불가지)

푸른 하늘은 알지 못하리로다

奈何無所爲(내하무소위)

어찌하여 할 바가 없으리오

但能各守志(단능각수지)

다만 능히 각각 뜻을 지킬 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