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芙蓉(김부용). 次梅下韻(차매하운)
甕盆梅吐暗精神(옹분매토암정신)
매화꽃 그윽히 맑은 정기를 풍기는데
相對無言畵裡人(상애무언화리인)
말없이 마주보니 그 모습 그림같네
歲色崢嶸山有雪(세색쟁영산유설)
겨울산 높고 험해 눈 아직 덮였는데
天心隱約地生春(천심은약지생춘)
천심은 어김없이 땅 위로 봄을 솟네
詩棲客去燈初諾(시서객거등초낙)
시 짓던 손은 가고 등불은 꺼질 무렵
繡募香鎖曙欲新(수모향쇄서욕신)
규수 방엔 향불 죽고 새벽이 되려는데
淡月微雲皆幻境(담월미운개환경)
진한 달빛 엷은 구름 모두가 황홀 세계
啁啾翠鳥憶江濱(추추취조억강빈)
물가에서 비취새 우니 고향생각 간절하네
瓊寒粉瘦可憐春(경한분수가련춘)
구슬같이 차고 야윈 내 모습 가련쿠나
不幸看來惱夢神(불행간래뇌몽신)
불행했던 내 청춘이 꿈에 봐도 괴로워라
鄕山渺渺關河外(향산묘묘관하외)
고향산천 저 멀리 관문 밖에 아득하여
物我相隨只苦辛(물아상수지고신)
강산 따라 살자하니 오로지 맵고 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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