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여)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贈 谷山蓬壺仙(증곡산봉호선) 곡산 봉호선 에게 드림

산곡 2025. 4. 23. 06:47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贈 谷山蓬壺仙(증곡산봉호선)

곡산 봉호선 에게 드림

 

巫山春二月(무산춘이월)

무산의 봄 이월에

忽遇蓬壺仙(홀우봉호선)

우연히 봉호선을 만났다네

儀如幽谷蘭(의여유곡란)

겉모습은 깊은 골 난초같고

容若出池蓮(용약출지연)

얼굴은 연못에서 피어난 연꽃이라네

豈意粉奩中(기의분렴중)

어찌 화장하는 신세가 될 줄 알았겠나

端慧有此賢(단혜유차현)

단정한 지혜 이렇듯 어질구나

香心和且靜(향심화차정)

향기로운 마음 온화하며 고요하고

芳操淸而堅(방조청이견)

꽃다운 지조 맑고도 굳세네

百卉正芬郁(백훼정분욱)

온갖 꽃들 향기로워도

寒梅獨可憐(한매독가련)

눈속 매화 오로지 아름답고

萬木皆敷榮(만목개부영)

수많은 나무들 무성히 자라도

貞松特鬱然(정송특울연)

절개 있는 소나무 홀로 울창하네

世少知已(일세소지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守帷度芳年(수요도방년)

휘장 속에서 꽃다운 시절 지켰네

藍田何處在(남전하처재)

아름다운 구슬은 어디에 있나

玉杵香仙緣(옥저향선연)

옥절구는 예쁜 선녀의 인연이네

秦樓秋夜遠(진루추야원)

진루는 가을밤에 아득하고

鳳簫隔雲烟(봉소격운연)

봉황 피리 구름 안개 속에 들리는데

愁緖纏萬縷(수서전만루)

시름 가닥 수만 갈래 얽히어

中宵未能眠(중소미능면)

한밤중 잠을 못 이루네

自顧鈆華減(자고연화감)

돌아보니 화장할 시간 줄어들고

年光若逝川(연광약서천)

젊은 세월 흐르는 물처럼 빠르다네

秋風入羅幃(추풍입라위)

가을바람 비단휘장에 불어오고

凄切動瑤絃(처절동요현)

처량함이 마음을 울리네

嘹唳度孤鴻(요려도고홍)

외기러기 처량한 울음소리

蕭颯聽寒蟬(소삽청한선)

스산한 바람엔 추운 매미 소리

獨夜情婉孌(독야정완련)

홀로 밤에 미소년 생각하다가

起視星河天(기시성하천)

일어나 은하수 바라본 날이 그 얼마뇨

焉得諼草香(언득훤초향)

어찌하면 원추리 향기 얻어

醫我憂思纏(의아우사전)

얽히고 쌓인 근심 고쳐볼가

焉得化黃鵠(언득화황곡)

어찌하면 고니 되어

天外恣翩翩(천외자편편)

하늘밖 훨훨 날아볼까

擧踔千里(일거탁천리)

한번에 천리를 뛰어

直向三山巓(직향삼산전)

납다 삼신산 꼭대기에 올라

我飛瓊袂撡(아비경몌조)

내 소매를 날개 삼아 너울너울 날고

拍汝雙成肩(박여쌍성견)

너의 어깨를 잡아 보듬어주고 싶네

同搴玉井蓮(동건옥정연)

함께 산 위 못에 핀 연꽃을 뽑고

緣絲斷復連(연사단부연)

끊어진 인연줄 다시 이어

天風忽飄落(천풍홀표낙)

하늘 바람 문득 불어와도

依舊詩床聯(의구시상련)

예전처럼 함께 시를 짓겠네

聊將錦江棹(요장금강도)

금강에서 뱃놀이를 위해

看作太乙船(간작태을선)

연꽃으로 태을선도 만들고

徙倚十二欄(사의십이란)

연두 난간도 옮기고

銀燭羅星纏(은촉나성전)

은촛대로 별자리처럼 꾸며야지

且待謫限滿(차대적한만)

이 세상 귀양 끝날 때 까지 기다려

偕汝共周旋(해여공주선)

다독이며 함께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