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마힐 왕유(699)

​왕유(王維). 過香積寺(과향적사) 향적사를 지나며

산곡 2024. 12. 30. 17:51

 

​왕유(王維).   過香積寺(과향적사) 향적사를 지나며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향적사가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몇 리를 걸어서 구름 낀 봉우리에 들어왔다.

古木無人逕(고목무인경)

 고목이 울창한데 사람 다니는 길도 없고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깊은 산 어느 곳에선가 종소리 들려온다.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샘물은 흐르는 소리 높은 바위에 부딪히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가워라.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저문 저녁 못은 조용한데

安禪制靑龍(안선제청룡)

 편히 앉아 좌선하며 내 마음의 청룡을 제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