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園田居 6수(귀원전거 6수) 전원에 돌아가 살며

산곡 2023. 12. 10. 09:37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園田居 6수(귀원전거 6수)

전원에 돌아가 살며

 

[ 제 1 수 ]

少無適俗韻(소무 적속운)

: 젊어 세상 속기에 어울리지 않아

性本愛丘山(성본 애구산)

: 천성이 산을 좋아했지요

誤落塵網中(오락 진망중)

: 티끌 세상에 잘못 들어

一去三十年(일거 삼십년)

: 한번 떠나 삼십년이 되었지요

羈鳥戀舊林(기조 련구림)

: 새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지어 사고연)

: 연못 속 물고기는 저 살던 곳 생각한다지요

開荒南野際(개황 남야제)

: 남쪽 들녘 한 끝을 일구고

守拙歸園田(수졸 귀원전)

: 본성을 지키어 시골로 돌아왔지요

方宅十餘畝(방택 십여무)

: 모난 텃밭 십여 이랑

草屋八九間(초옥 팔구간)

: 집은 초가집 팔구 간이지요

榆柳蔭後簷(유류 음후첨)

: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편 치마에 그늘을 지우고

桃李羅堂前(도리 라당전)

: 복숭아와 오얏나무 대청 앞에 늘어섰네

曖曖遠人村(애애 원인촌)

: 먼 곳 마을은 어렴풋이 보이고

依依墟里煙(의의 허리연)

: 마을에선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른다.

狗吠深巷中(구폐 심항중)

: 깊숙한 골목에 개 짓는 소리

鷄鳴桑樹顚(계명 상수전)

: 뽕나무 끝에서 닭 우는 소리 들린다

戶庭無塵雜(호정 무진잡)

: 집에는 더럽고 잡된 일 하나 없고

虛室有餘閒(허실 유여한)

: 빈 방에는 한가함이 감돈다

久在樊籠裡(구재 번롱리)

: 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

復得返自然(부득 반자연)

: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왔노라.

 

[ 제 2 수 ]

野外罕人事(야외한인사)

: 들 밖에는 사람과의 일도 없고

窮巷寡輪鞅(궁항과륜앙)

: 좁은 골목엔 거마의 출입도 드물다

白日掩荊扉(백일엄형비)

: 대낮에도 사립대문 닫고

虛室绝塵想(허실절진상)

: 빈 방에서는 세상 생각 전혀 없다

時復墟里人(시부허리인)

: 때때로 빈 고을 사람 돌아오고

披草共來往(피초공래왕)

: 풀을 헤치고 서로 오고간다

相見無雜言(상견무잡언)

: 서로 만나면 잡된 말 하지 않고

但道桑麻長(단도상마장)

: 뽕나무나 삼나무의 성장에 대서만 말한다

桑麻日已長(상마일이장)

: 뽕나무, 삼나무는 이미 자라나고

我土日已廣(아토일이광)

: 우리의 땅도 날마다 넓어진다.

 

[ 제 3 수 ]

鐘豆南山下(종두 남산하)

: 남산 아래에 콩을 심으니

草盛痘苗稀(초성 두묘희)

: 풀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구나.

晨興理荒穢(신흥 이황예)

: 새벽에 일어나 거친 밭 갈고

帶月荷鋤歸(대월 하서귀)

: 달빛 아래 호미를 메고 돌아온다.

道狹草木長(도협 초목장)

: 풀과 나무가 자라나 길이 좁아져

夕露霑我衣(석로 점아의)

: 저녁 이슬이 나의 옷깃을 적신다.

霑衣不足惜(점의 부족석)

: 옷깃 젖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但使願無違(단사 원무위)

: 다만 나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았으면.

 

[ 제 4 수 ]

久去山澤游(구거산택유)

: 오랫동안 산과 못에 가 노니

浪莽林野娛(낭망림야오)

: 오넓은 숲과 들판을 즐기노라

試携子姪輩(시휴자질배)

: 아들과 조카들의 손을 잡고

披榛步荒墟(피진보황허)

: 개암나무 숲을 헤치며 황량한 곳을 걸어본다

徘徊丘壟間(배회구롱간)

: 언덕을 배회하며 걸으니

依依昔人居(의의석인거)

: 어렴풋한 옛사람이 살던 곳이 보인다

井竈有遺處(정조유유처)

: 우물과 부엌 터가 남아있고

桑竹殘朽株(상죽잔후주)

: 뽕나무와 대나무도 썩은 그루터기도 남아있다

借問採薪者(차문채신자)

: 나무하는 사람에게 잠깐 묻노니

此人皆焉如(차인개언여)

: 이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薪者向我言(신자향아언)

: 나무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死沒無復餘(사몰무부여)

: 모두 죽어 다시 살아남은 자가 아무도 없다고 한다

一世異朝市(일세이조시)

: 사람 한 평생에 조정과 저자는 달라지나니

此語眞不虛(차어진불허)

: 이 말은 참으로 빈 말이 아니니

人生似幻化(인생사환화)

: 인간의 삶이란 환상 속의 꽃과 같다

終當歸空無(종당귀공무)

: 끝내는 마땅히 공과 무로 돌아가리니.

 

[ 제 5 수 ]

悵恨獨策還(창한독책환)

: 처량하고 한스러워 홀로 지팡이 짚고 돌아오니

崎嶇歷榛曲(기구력진곡)

: 길이 험하여 떨기나무 숲 언덕을 지나온다

山澗榆且淺(산간청차천)

: 산골짝 물은 맑고도 얕아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 나의 발을 씻을 만하다

漉我新熟酒(록아신숙주)

: 나의 새로 익은 술을 거르며

隻鷄招近局(척계초근국)

: 한 마리 닭을 잡아 이웃 사람들을 부른다

日入室中闇(일입실중암)

: 해는 저 방안은 어둑하고

荊薪代明燭(형신대명촉)

: 싸리나무로 촛불을 대신한다

歡來苦夕短(환래고석단)

: 즐거운 이야기에 저녁 괴롭게도 사간이 짧은데

已復至天旭(이부지천욱)

: 이미 다시 해가 떠오른다.

 

[ 제 6 수 ]

種苗在東皐(종묘재동고)

: 동쪽 언덕에 살면서 곡식 씨앗을 뿌리니

苗生滿阡陌(묘생만천맥)

: 싹이 자라 둔덕에 가득하다

雖有荷鋤倦(수유하서권)

: 호미 메고 김매기가 진저리도 나지만

濁酒聊自適(탁주료자적)

: 막걸리 한잔에 즐겁기만 하다

日暮巾柴車(일모건시거)

: 날이 저물어 나무한 수레를 덮고

路暗光已夕(노암광이석)

: 길은 어둑하여 이미 저녁이 되었구나

歸人望煙火(귀인망연화)

: 돌아가는 사람들은 저녁연기와 불빛 바라보고 아

稚子候檐隙(치자후첨극)

: 이들은 처마 밑에서 기다린다

問君亦何爲(문군역하위)

: 그대에게 묻노니, 또한 무엇을 하려는가

百年會有役(백년회유역)

: 일생에 반드시 할 일이 있을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