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
<응천 죽지곡>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 제 1 수 ]
絲管高樓鳴珮環(사관고루명패환) :
높은 누각 노랫소리, 패옥이 울리는데
輭香半落蓼花灣(연향반락료화만) :
유연한 향기, 갈대꽃 물굽이에 반쯤 진다
鴛鴦屬玉雙雙舞(원앙속옥쌍쌍무) :
원앙새와 촉옥새는 쌍쌍이 춤추는데
惹得愁攢八字山(야득수찬팔자산) :
시름에 겨운 미인의 눈썹 찌푸려 지누나
[ 제 2 수 ]
梅天靄靄雨頻來(매천애애우빈래) :
사월 하늘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니
雲門巖壑水喧豗(운문암학수훤회) :
운문산 바윗골에 물소리가 시끄럽도다.
誰知萬派同流意(수지만파동류의) :
만 줄기 똑같이 흐르는 뜻을 누가 아나
無限離腸不自裁(무한리장불자재) :
끝없는 이별의 슬픔 자재하지 못하겠다
[ 제 3 수 ]
樓下淸江畫鷁浮(루하청강화익부) :
누각 아래 맑은 강에, 익세 그린 배 떠 있는데
樓中簫鼓每驚鷗(루중소고매경구) :
누각의 소고 소리는 항상 갈매기를 놀라게 한다.
使君燕罷皇華使(사군연파황화사) :
사군이 중국칙사에게 잔치 베풀고 파하는데
深鏁歌臺嚲玉鉤(심쇄가대타옥구) :
깊이 잠근 노래 누대에 초승달이 드리웠구나
[ 제 4 수 ]
又是江頭祓禊春(우시강두불계춘) :
또다시 강가에서 불계하는 이 봄날
閑追女伴賽江神(한추녀반새강신) :
한가히 여자 짝과 강의 신에게 푸닥거리 한다.
汀洲日暮蘋花吐(정주일모빈화토) :
해 저문 강가에 물풀의 꽃은 피었는데
安得招招捐玦人(안득초초연결인) :
패옥 버린 그 사람을 어찌해야 불러볼까
[ 제 5 수 ]
四月江頭楊柳花(사월강두양류화) :
사월의 강가에는 버들 꽃이 피었는데
花飛渡江點晴波(화비도강점청파) :
꽃이 날아 강 건너 개인 물결에 떨어진다.
相隨唯有浮萍草(상수유유부평초) :
오직 부평초만이 서로 따를 뿐
柰此人生離別何(내차인생리별하) :
이 인생 이별의 슬픔을 어찌할거나
[ 제 6 수 ]
金銅驛邊蒲獵獵(금동역변포렵렵) :
금동역 부근의 부들은 바람에 날리고
馬山港口荇田田(마산항구행전전) :
마산 항구의 물풀은 물에 둥둥 떠다닌다.
佳期三五又二八(가기삼오우이팔) :
좋은 시절, 십오 세에 또 십육 세
試問前村採蚌船(시문전촌채방선) :
앞마을 조개 따는 배를 시험 삼아 물어본다
[ 제 7 수 ]
郞意搖搖如竹枝(랑의요요여죽지) :
낭군의 마음 흔들리는 대나무 가지 같지만
妾心休比藕中絲(첩심휴비우중사) :
첩의 마음을 연뿌리의 실에 비하지 마소서
竹枝從來多苦節(죽지종래다고절) :
대 가지는 본디 굳은 절조가 많았건만
藕絲寧有勝針時(우사녕유승침시) :
연실이야 어찌 바늘보다 나을 때가 있으리까
[ 제 8 수 ]
靈井山頭月欲高(령정산두월욕고) :
영정산 머리에 달이 높이 솟으려는데
玄裳羽客唳江皐(현상우객려강고) :
검은 치마 흰 저고리 강 언덕에서 운다
共君須向中秋夜(공군수향중추야) :
그대와 함께 중추절의 밤에는
閑艤倉灘看雪濤(한의창탄간설도) :
푸른 여울에 배 대고 눈빛 파도 보련다
[ 제 9 수 ]
咫尺樓前潮欲到(지척루전조욕도) :
누대 앞 지척에 조수가 몰려오려다
須臾却向海門廻(수유각향해문회) :
잠깐 사이에 해문을 향해 돌아간다.
長安遠信猶堪寄(장안원신유감기) :
장안의 먼 소식도 부칠 만 하건마는
潮縱不來魚自來(조종불래어자래) :
조수는 오지 않아도 고기 절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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