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응천 죽지곡>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산곡 2023. 12. 10. 09:26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 )

<응천 죽지곡> 구장을 써서 양씨에게 주다

 

[ 제 1 수 ]

絲管高樓鳴珮環(사관고루명패환) :

높은 누각 노랫소리, 패옥이 울리는데

輭香半落蓼花灣(연향반락료화만) :

유연한 향기, 갈대꽃 물굽이에 반쯤 진다

鴛鴦屬玉雙雙舞(원앙속옥쌍쌍무) :

원앙새와 촉옥새는 쌍쌍이 춤추는데

惹得愁攢八字山(야득수찬팔자산) :

시름에 겨운 미인의 눈썹 찌푸려 지누나

 

[ 제 2 수 ]

梅天靄靄雨頻來(매천애애우빈래) :

사월 하늘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니

雲門巖壑水喧豗(운문암학수훤회) :

운문산 바윗골에 물소리가 시끄럽도다.

誰知萬派同流意(수지만파동류의) :

만 줄기 똑같이 흐르는 뜻을 누가 아나

無限離腸不自裁(무한리장불자재) :

끝없는 이별의 슬픔 자재하지 못하겠다

 

[ 제 3 수 ]

樓下淸江畫鷁浮(루하청강화익부) :

누각 아래 맑은 강에, 익세 그린 배 떠 있는데

樓中簫鼓每驚鷗(루중소고매경구) :

누각의 소고 소리는 항상 갈매기를 놀라게 한다.

使君燕罷皇華使(사군연파황화사) :

사군이 중국칙사에게 잔치 베풀고 파하는데

深鏁歌臺嚲玉鉤(심쇄가대타옥구) :

깊이 잠근 노래 누대에 초승달이 드리웠구나

 

[ 제 4 수 ]

又是江頭祓禊春(우시강두불계춘) :

또다시 강가에서 불계하는 이 봄날

閑追女伴賽江神(한추녀반새강신) :

한가히 여자 짝과 강의 신에게 푸닥거리 한다.

汀洲日暮蘋花吐(정주일모빈화토) :

해 저문 강가에 물풀의 꽃은 피었는데

安得招招捐玦人(안득초초연결인) :

패옥 버린 그 사람을 어찌해야 불러볼까

 

[ 제 5 수 ]

四月江頭楊柳花(사월강두양류화) :

사월의 강가에는 버들 꽃이 피었는데

花飛渡江點晴波(화비도강점청파) :

꽃이 날아 강 건너 개인 물결에 떨어진다.

相隨唯有浮萍草(상수유유부평초) :

오직 부평초만이 서로 따를 뿐

柰此人生離別何(내차인생리별하) :

이 인생 이별의 슬픔을 어찌할거나

 

[ 제 6 수 ]

金銅驛邊蒲獵獵(금동역변포렵렵) :

금동역 부근의 부들은 바람에 날리고

馬山港口荇田田(마산항구행전전) :

마산 항구의 물풀은 물에 둥둥 떠다닌다.

佳期三五又二八(가기삼오우이팔) :

좋은 시절, 십오 세에 또 십육 세

試問前村採蚌船(시문전촌채방선) :

앞마을 조개 따는 배를 시험 삼아 물어본다

 

[ 제 7 수 ]

郞意搖搖如竹枝(랑의요요여죽지) :

낭군의 마음 흔들리는 대나무 가지 같지만

妾心休比藕中絲(첩심휴비우중사) :

첩의 마음을 연뿌리의 실에 비하지 마소서

竹枝從來多苦節(죽지종래다고절) :

대 가지는 본디 굳은 절조가 많았건만

藕絲寧有勝針時(우사녕유승침시) :

연실이야 어찌 바늘보다 나을 때가 있으리까

 

[ 제 8 수 ]

靈井山頭月欲高(령정산두월욕고) :

영정산 머리에 달이 높이 솟으려는데

玄裳羽客唳江皐(현상우객려강고) :

검은 치마 흰 저고리 강 언덕에서 운다

共君須向中秋夜(공군수향중추야) :

그대와 함께 중추절의 밤에는

閑艤倉灘看雪濤(한의창탄간설도) :

푸른 여울에 배 대고 눈빛 파도 보련다

 

[ 제 9 수 ]

咫尺樓前潮欲到(지척루전조욕도) :

누대 앞 지척에 조수가 몰려오려다

須臾却向海門廻(수유각향해문회) :

잠깐 사이에 해문을 향해 돌아간다.

長安遠信猶堪寄(장안원신유감기) :

장안의 먼 소식도 부칠 만 하건마는

潮縱不來魚自來(조종불래어자래) :

조수는 오지 않아도 고기 절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