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생 이상은(812)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銀河吹笙(은하취생) 은하에서 피리를 불다

산곡 2023. 10. 8. 10:50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銀河吹笙(은하취생)

은하에서 피리를 불다

 

悵望銀河吹玉笙(창망은하취옥생) :

창연히 은하수를 바라보며 피리를 부노니

樓寒院冷接平明(루한원랭접평명) :

아침을 기다리는데 누각은 차고, 정원은 써늘하다

重衾幽夢他年斷(중금유몽타년단) :

두꺼운 이불 속 그윽한 꿈 속, 그 해의 추억 끊어지고

別樹羈雌昨夜驚(별수기자작야경) :

떨어진 나무, 떠돌이 암새가 어제 저녁 밤에 놀라깨었다

月榭故香因雨發(월사고향인우발) :

달 아래 정자는 비 내려 옛 향기를 풍기고

風簾殘燭隔霜清(풍렴잔촉격상청) :

바람결 주렴 속, 깜빡이는 촛불은 맑은 서리와 마주본다

不須浪作緱山意(불수랑작구산의) :

부질없이 신선되려는 뜻 갖지 말고

湘瑟秦簫自有情(상슬진소자유정) :

상비의 비파와 소사의 피리소리도 나름의 정이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