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생 이상은(812)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流 鶯 (유 앵) 떠도는 꾀고리

산곡 2023. 10. 18. 08:04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流 鶯 (유 앵) 떠도는 꾀고리

 

流鶯飄蕩複參差(유앵표탕복참차) :

떠도는 꾀고리 허공에 표류하며 이리저리 날아

渡陌臨流不自持(도맥림류불자지) :

밭뚝을 지나고 물에 다달아 어쩔줄을 모른다네

巧囀豈能無本意(교전기능무본의) :

미묘한 지저귐 속에 어찌 속 뜻이 없을까

良辰未必有佳期(양진미필유가기) :

때는 좋아도 반드시 좋은 기약이 있는 것은 아니라네

風朝露夜陰晴裡(풍조로야음청리) :

바람 부는 아침, 이슬 내린 밤, 흐리고 갠 날에도

萬戶千門開閉時(만호천문개폐시) :

모든 집 모든 대문 열리거나 닫히거나 언제나 떠돈다네

曾苦傷春不忍聽(증고상춘불인청) :

봄에 마음 상하여 차마 듣지 못하니

鳳城何處有花枝(봉성하처유화지) :

장안성 어느 곳에 내가 앉을 꽃핀 가지 있을 건가.